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당별로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해도 될 듯합니다.

아직 후보를 뽑지 못한 선거구 역시 곧 최종 선거전을 펼칠 1인을 정할 것입니다.(이 글이 읽힐 즈음이면 결정 났을지도 모릅니다.)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유권자 관심도 높아집니다. 후보로 나선 정치인이 어떤 약속을 꺼낼지도 상당히 관심사입니다. 다행스럽게 이에 맞춰 후보들도 제각각 공약을 하나하나 내놓고 있습니다.

나름 지역을 꼼꼼하게 살핀 흔적이 묻어 있습니다.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한 단체대화방에서는 선거구 현안을 잘 정리해 공약화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어렵지 않게 확인됩니다. 시민 참여형 정치가 선거 초반부터 자생력을 가지는 상황이 매우 발전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모든 후보가 최종전에 오르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이 애써 마련한 공약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실천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뭔가 다른 상황이 발생했음 하는 바람도 가집니다.

이런 기대에도 걱정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정당별로 진행되고 있는 공천 방식입니다. 물론 선거 최종 종착지가 당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에 맞춰 각 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상당히 복잡한 셈법으로 최종 1인을 결정합니다. 그들은 저마다 분야에서 전문가로 나름대로 정평 났다고 하지만 용인시민에게는 낯설 뿐입니다.

하물며 정치권마저 용인시와 공통 분모를 찾지 못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이번 선거를 두고도 상황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략공천이라는 핑계로 용인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내려오는 후보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맞춤형 공약은 고사하고, 용인 현안은 인지하고 있을지.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표심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은 무엇을 바라고 지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는 자세야말로 어쩌면 출마자의 기본 중 기본일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약이 나오고 또 유권자는 그 공약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정치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럴 겁니다. 당을 대표해 출마한 후보니 공약도 공유할 것입니다. ‘네것 내것’을 떠나 당선될 수 있는 공식에 녹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라 해도 지역 현안을 담은 공약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걱정이나 의심을 떨칠 수 없는 이유도 뒤따릅니다. ‘절실함’입니다. 당선을 목표로 하는 선거에서 후보들이 보이는 자세에서 절실함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차가 수없이 오가는 길목에서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자체가 간절함입니다. 당선에 대한 간절함 말입니다. 당선된다고 자동으로 공약이 술술 풀리지 않습니다. 선거운동에 몇 곱절 넘는 노력이 없다면 공허한 약속에 머묾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가 가지는 절실함은 당선을 넘어 그 공약이 얼마나 시민에게 간절한지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긴 시간 이웃과 생활하면 몸으로 겪은 일상의 불편함이 공약에 담기는 것은 누구라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용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치인만 용인에서 정치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이 있고,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누구라도 용인 발전을 위해 정치 활동을 한다면 누가 막겠습니까.

그저 걱정되는 것은 긴 시간 용인을 바라보고 또 진정 용인 곳곳 시민이 절실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느끼고, 이를 해소하려고 발품 파는데 혹여 게으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오해를 사전에 해소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임기 내내 용인을 위해 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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