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에게 듣는다 김병민 의원(구성·마북·동백1·2동)

김병민 의원실은 볼거리가 많다.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식물과 커다란 모니터,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잠수용 헬멧까지 있다. 무엇보다 업무용 책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미완의 그림 한 폭이 시선을 끌었다.

김병민 의원 업무 공간 한 자리를 차지한 어린왕자 그림. 김 의원이 직접 작업 중인 이 그림 속에는 조아용이 함께 하고 있다. 그 곁에는 조아용 빵을 제작하기 위한 틀 구상도가 있다.
김병민 의원 업무 공간 한 자리를 차지한 어린왕자 그림. 김 의원이 직접 작업 중인 이 그림 속에는 조아용이 함께 하고 있다. 그 곁에는 조아용 빵을 제작하기 위한 틀 구상도가 있다.

익히 알려진 어린 왕자다. 행성(B-612) 위에 서 있는 어린 왕자는 정확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먼발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곁에 있는 존재가 상당히 눈에 익다. 원래대로라면 여우가 왕자 바로 옆에 있겠지만 그 자리엔 ‘조아용’이 떡하니 서 있다.

김 의원은 생활 공간에서부터 특색이 느껴지듯 의정활동도 에너지 넘친다.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이다. 벤처 사업가로 20~30대를 혈기왕성하게 보내던 김 의원이 정치 일선에 서게 된 데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이탄희 국회의원이다.

“용인이 고향이에요. 당원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제법 오래됐지만 실제 정치 일선에 나서진 않았죠. 정당 지역위원장께서 도와달라고도 이야기했지만, 그 시절엔 먹고 사는 게 우선이었어요. 그러다 이탄희 의원과 이런저런 주제로 소통하다 같은 지역구에서 정치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의정활동과 정치 철학에 대한 궁금함보다 의원실 한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물건 출처에 대해 더 묻고 싶었다. 여기에 1990년대 느낌의 음악과 커피까지. 마치 특색 있는 옛 커피숍 같았다.

“안경원을 했어요. 지금은 폐업했는데 그때 가게에 둔 물건들과 제가 기록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자료들과 당시 물건을 챙겨왔어요.”

김 의원은 자료를 상당히 중요히 여긴다. 지난 2년여 의정활동 역시 자료로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민원 현장을 찾아 한마디 한마디 듣는 것도 절대 빼놓지 않는다. 이런 과정에서 김 의원이 확실히 느낀 점이 있다. 시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전반기 의정활동을 하면서 민원이 들어오면 관련 부서하고 협의해서 방향성이 나오면 주민들한테 소통하고,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하고 소통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 시의원의 기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의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느끼죠. 의지가 있으면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임기를 해보려고요.”

김 의원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의원실 한 곳을 자리하고 있는 어린왕자 곁 조아용 그림 바로 옆에는 ‘조아용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구상도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구인 플랫폼 시티 예정지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아이디어도 이미 구체화 된 상태다. 기존 틀을 넘는 의정활동이 참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시의원 공천 당시 당에서 면접을 보거든요. 솔직히 그때 다른 후보들은 예상 질문에 적극 준비해 왔는데 저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상대방이 듣고 싶은 답을 주는 것이라고 봤어요. 의정활동 역시 제가 하고 싶은 정치보다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런 아이디어를 많이 내놔야 한다고 봐요.”

김 의원은 하반기 임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부분은 ‘시정질문’이란다. 그만큼 효과 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김 의원은 특히 품격을 갖춰 질문에 나설 것이란다.

“솔직히 시의원이란 신분이 시장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정점에 시정 질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행정과 민원을 직접 소통하게 하는 수단인 거죠. 그렇다고 질타나 성토만 하는 것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해요. 정중한 자세로 핵심을 파헤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싶죠.”

지역 숙제가 있느냐는 물음에 SRT 용인 정차를 현실화하는 것이란다. 이는 임기 시작과 함께 한 발씩 내딛고 있다고 평가하는 김 의원은 현실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과 명분을 시에 제안해 오고 있으며 성과가 꽤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말 묻고 싶은 것을 물었다. 김 의원이 그린 어린 왕자는 김 의원을 상당히 닮아 있었다. 자화상이냐는 물음이었다.

“제가 사실 어린왕자예요. 제 얼굴 놓고 약간 그린 거예요. 제 키에 비주얼 맞춰서 책에서는 약간 뭐라고 그랬을까 동화적이고 맑고 깨끗하잖아요. 시의원으로서 일하면서 용인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 편향적이지 않게 일하고 싶어서 조아용을 그려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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