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부족 문제로 곳곳 마찰 생겨

용인시 내 체육시설 부족을 두고 주민 간 갈등까지 이어지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에 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속한 성과가 나올지에 대한 답변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송전테니스클럽 회원들이 학교 시설 이용을 두고 최근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찾아 줄 것을 학교 당국 등에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송전테니스클럽 회원들이 학교 시설 이용을 두고 최근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찾아 줄 것을 학교 당국 등에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처인구 이동읍 송전지역에 자리한 송전테니스클럽이 현재 회원 간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테니스장은 1980년 전후 지역주민으로부터 토지 기증을 받아 테니스장을 건립한 후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다.

2년 전에는 송전테니스장이 용인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송전초등학교에 기부 형식으로 완공, 신규회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일부 회원들 간 내부 갈등이 발생,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규 단체를 만든 이들은 결국 기존에 이용하던 인근 학교 내 테니스장 이용을 두고 기존 클럽과 갈등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번 상황을 두고 기존 회원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시설 부족이 회원 간 갈등을 넘어 피해까지 주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송전테니스클럽 회원들은 “현재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는 다른 곳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공공체육시설 현황 자료를 보면 처인구 테니스장은 포곡테니스장을 비롯해 총 5곳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전테니스클럽처럼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시설의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개방하고 있다. 문제는 시설 부족으로 이용자가 증가해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갈등까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체육시설 부족에 따른 이용자 간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특히 그나마 있는 시설을 특정 체육단체가 이용하는 것을 두고 비회원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용인시 공공시설 부족, 갈 곳이 없다= 용인시가 제공하고 있는 공공체육시설 현황을 보면 3개구에 총 270여 곳이 있다. 이중 배드민턴이나 농구장 등 종목이 주를 이룬다. 반면 축구장이나 테니스장 등 이용자가 많은 인기 종목은 시설 부족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최근 용인시는 지난해 말 시민들이 한 번의 회원가입으로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통합회원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사는 시민체육센터 회원관리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기존에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하던 남사스포츠센터, 아르피아스포츠센터에 시민체육센터까지 더해 시민들의 편의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말 지역 내 30개교 초·중·고등학교와 학교 시설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학교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에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교육지원청은 각 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개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각 학교는 시민들이 학교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용 시간 확대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그나마 시민에게 개방됐던 운동장 등 학교 시설은 더 굳게 문이 닫힌 상황에서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용인시가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더해 지역 현안에 맞춰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 열릴 선거룰 맞아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다뤄주길 기대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처인구 한 테니스클럽 관계자는 “시설 부족 문제는 거의 매년 선거 때마다 이야기하는데 그때마다 해주겠다고는 한다”며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경기장 확충은 고사하고 시설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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