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용인시는 대도시입니다.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용인시가 갖춘 기반 시설은 크게 뒤지지 않다는 평은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그만큼 용인시가 살기에 좋은 도시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민들도 변한 용인시 위상과 발전 정도에 만족해합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부족한 것을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용인에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용인에 부족한 것을 충족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용인시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언급할 정도로 시민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여가와 관련해서는 용인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는 말이 꾸준히 나옵니다. 용인은 참으로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임이 틀림없습니다. 자연 친화적 공간은 물론이고 유명한 관광지에 특색 있는 박물관도 제법 많습니다.

그럼에도 시민은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상에서 접근하기 편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용인시에 많은 공간은 찾아가야 합니다. 약간의 수고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용인시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기준 사회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용인시민이 여가 활동 만족도는 16.8%에 불과합니다. 2019년 30.8%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로 찾는 관람지도 영화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정도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여가 활동 불만족 이유입니다. 답변 중 가장 높은 이유는 여가시설이 부족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법 반길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르미앙 응 IOC부위원장이 처인구에 e-스포츠 경기장 건립 지원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건립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조건이 맞아야 할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계획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이에 앞서 용인시는 직장운동경기부 강화를 위해 대형 유망주를 품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여기에 용인시에 한 가지 더 귀 기울일만한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2부 리그로 강등된 프로축구단 수원삼성이 미르스타디움을 이용하리라는 것입니다.

그간 프로팀 유치가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은 물론 용인시도 행정력을 집중시켜 추진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지만 성과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에서 감지되고 있는 일련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저 구호에 멈추지 말고 또 잠깐 누군가에게 자리만 빌려주는 신세가 아닌 용인시민이 실생활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행정력이 필요합니다.

현대사회에서 문화나 스포츠는 단지 여유만이 아닙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이고 관광산업과 더해 정주의식이란 무형의 가치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습니다.

반도체가 용인시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획과는 별개로 시민 일상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가치도 차근차근 챙겨야 합니다.

한때 스포츠가 정치에 악용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S’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사람들 관심사를 정치가 아닌 스포츠에 두려는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속세에 관심을 두지 않은 사이 정치는 더 서민 생활과는 멀어져 갔습니다.

지금도 정치나 문화 나아가 교육 마저 정치적 언어로 이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이 크게 변해 정치가 묻은 스포츠, 정치적 언어가 스며나오는 문화, 정치가 조합한 교육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는 소비자인 일반 국민이 금새 알아 차리기 때문입니다.

용인에 산적된 많은 숙제 중 시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여가와 관련한 정책은 개발 속도에 비해 늘 느렸습니다. 말은 많지만 결과물은 그에 비해 초라할 정도였습니다. ‘시간 지나면 잊힐 거야’라는 묘수를 은근히 악용하는 정치 셈법에서 나온 것들도 많았습니다.

110만 시민이 살고 있는 2024년 용인시에서는 말뿐인 계획은 통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통해서도 안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인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은 계획에서만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지금 용인시민 여가생활 강화를 두고 요구되는 많은 시민 목소리를 분칠해 곱게 치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현실 가능할 수 있도록 행정 용어로 요리해 성과를 만들어 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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