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처인구에 경기장 건립 지원” 약속
e스포츠 경기장, 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주목받아

‘e-스포츠’를 사랑하는 용인시민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르미앙 응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1월 29일 이동섭 국기원장과 만나 처인구 e-스포츠 경기장 건립 지원을 약속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사진 출처 대한체육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사진 출처 대한체육회

◇e스포츠 인기, 국가대항전 못지 않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e-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3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1만 8천 명을 수용하는 고척돔에서 열린 결승전은 티켓 판매 10분 만에 매진됐으며, 광화문 거리응원 행사에는 1만 5천 명의 시민이 모여 응원했다.

현재 e-스포츠 경기장은 대전, 부산, 광주 등에 있으며 2025년 충남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경기도는 성남이 공모에 선정돼 올해 1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사업을 추진하던 성남시가 재정부담이 늘어나자 백지화를 선언하며 무산된 상태다.

앞서 성남시는 분당구 삼평동 판교제1테크노밸리에 있는 환상어린이공원 6959㎡에 지상 3층 총면적 8500㎡ 규모 e스포츠 전용 경기장(주 경기장 413석·보조경기장 72석)을 짓기로 결정했다.

사업비는 시비 201억 원, 도비 100억 원 등 총 393억 원이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시설면적이 8500㎡에서 9199㎡로 늘어나는 등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135억 원 늘어나자 부담이 커져 성남시가 건립을 포기했다.

공모에서 용인, 부천, 안산시를 제치고 선정된 성남시의 사업 백지화로 경기도 첫 e-스포츠 경기장은 만나볼 수 없게 됐다.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가능”= 그러나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이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가 조성되는 처인구에 e-스포츠 경기장 건립 지원을 약속하면서 도내 최초 ‘e-스포츠 경기장’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으며 더욱 주목받은 e스포츠는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 2009년 이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G-STAR’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e스포츠 경기장을 건립해 경기 관람을 포함해 △이스포츠 데이터 코치 양성 과정 △부산광역시장배 게임대회 △장애인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 등을 열어 경기장을 활용하고, 시민 누구나 e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해왔다.

또한 지자체 최초 e스포츠 아마추어팀을 차단해 아마추어, 프로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21회 우승, 준우승 10회의 기록을 쓰고 있다.

처인구에도 e스포츠 경기장이 생길 경우, 롤(LOL),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e스포츠 경기가 열려 용인시민뿐 아니라 타 도시 e스포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될 수 있다.

실제 경기장 인근 상권의 경우, 게임대회 기간 동안 경기를 보러온 관람객들도 인해 매출이 급상승했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은 뜨거운 감자다. 각 지자체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총선 공약으로도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산업 국내 규모는 22조 원을 돌파했다”라면서 “지방에 e스포츠 경기장이 속속 생기고 있는데, 경기도에도 건립된다면 해당 지역 경제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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