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홈 경기장 보수로 미르스타디움 이용 요청
용인시 “구단과 협의 단계 시즌 중 결정될 듯”

1995년 창단 이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해 온 명문구단 ‘수원삼성 블루윙즈(아래 수원삼성)’를 7월부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삼성은 2024시즌이 시작되는 3월부터 6월까지 기존 홈 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보수 작업에 들어간 이후 7월부터 미르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용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미르스타디움 사용을 위해 용인특례시와 협의중이다./사진 출처 수원삼성 블루윙즈 구단 SNS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미르스타디움 사용을 위해 용인특례시와 협의중이다./사진 출처 수원삼성 블루윙즈 구단 SNS

◇개장 5년, 최신 구장 미르스타디움 선택 받나=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창단 28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왕조의 몰락’이라는 평을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등 이후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이적 시장의 아픔을 겪은 수원삼성은 재정비를 마치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삼성이 문을 두드린 미르스타디움은 프로구장으로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수원과 가까울 뿐 아니라 개장한 지 5년밖에 안 된 ‘신구장’이다. 좌석 수도 3만 7천여 석으로 수원삼성 팬들을 수용하기에 충분하다.

일부 수원삼성 축구팬들은 수원FC의 홈 경기장인 종합운동장을 함께 쓸 바에는 미르스타디움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년 째 수원삼성의 팬이라고 밝힌 최현우(29) 씨는 “수원과 용인은 가까운 도시여서 팬들이 오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용인 팬들도 새로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프로축구단 창단까지 ‘기대’= 수원은 수원삼성에 이어 수원FC까지 프로축구단 두 팀이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데다가 4대 스포츠 모두 보유한 도시다. 반면 용인시는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팀을 제외하고는 용인을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 야구단은 한 팀도 없다.

일부 시민들은 수원삼성의 미르스타디움 사용이 용인 프로축구단 창단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혁(31) 씨는 “다른 팀을 보면 ‘태어나보니 이 팀의 팬이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자연스럽게 내가 살고 있는 고향이나 거주지에 있는 팀을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용인에도 프로축구단이 생기면 부모님 손을 잡고 경기를 보러 오는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팬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2023년 9월 열린 ‘용인특례시장기 축구대회’에 참석해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용인에서 프로축구단이 창단되길 원하는 동호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떤 방안이 좋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인시는 2023년 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용역을 의뢰했으며, 시 체육진흥과에서 이와 관련 업무도 보고 있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수원삼성과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계약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하반기에 사용할 예정이라 리그 개막 이후 시즌 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이 확정되면) 프로팀은 주 경기장을 사용하게 될 예정으로,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보조경기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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