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바야흐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본 선거는 더 기다려야 하지만 유권자 손 전화기에서부터 선거 열기는 뜨겁습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그 정보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자에게도 선거기간은 대목입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정치인도 ‘호형호제’ 대접(?)을 받습니다. 어디 그것뿐일까요.

일거수일투족 모두 알려주겠다는 생각인지 소소한 일정까지 공유합니다. 비단 국회의원 선거 때만 아닙니다. 모든 선거가 그렇습니다.

유권자 표심을 사전에 잡기 위한 노력이니 과도한 행위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적당한 선거운동입니다. 그럼에도 유권자 속은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지지하는 후보와 관련한 정보마저도 귀찮을 정도로 쏟아지니 반갑기만 할까요.

선거일까지는 2개월 이상 남았습니다. 지금 후보로 나선 정치인 다수는 다음을 기약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본선 즉 당을 대표하는 후보는 딱 1명이기 때문입니다. 예비후보를 달고 활동하고 있는 대다수 정치인은 곧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면 다시 명함을 들고 나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들 중 어떤 후보는 평소 전혀 듣지도, 함께 공유한 일상도 부족한 외지 정치인, 또 어떤 사람은 4년간 어떤 활동도 없이 선거철이면 으레 나서는 이도 있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이는 4년 내내 표밭을 다지며 동분서주했다는 풍문도 쉬 들립니다.

유권자에게 모질 정도로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열심히 주변에서 함께한 이에게 표심은 몰리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생활 정치라고 말해도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혹여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인터넷으로 손전화로 공약을 알리고 자신을 홍보하고 길거리에서 공약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것이 생활 정치의 전부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생활 정치는 하루아침에 생색내기식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용인을 위하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간 용인을 위하고 용인시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왔습니까. 누군가는 말합니다. 국회의원은 지역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맞습니다. 나랏일 하는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래도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용인에 있어야 할 것과 사라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임기 내 해결하겠다는 의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국회의원 선거는 ‘정치 선수’를 뽑은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정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을 대표해 용인을 포함한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살기 위한 틀을 견고히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은 후보 능력과 경쟁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매섭게 말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이들은 중도 하차할 것이며, 지지가 막강한 후보는 당 유일 후보로 당선을 목표로 종주할 것입니다.

그 기간, 생활 정치를 바탕으로 한 선거운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용인시민에게 굳이 정치권 인맥을 자랑할 필요 없습니다. 정부 권력자와 인연을 소소하게 홍보할 필요도 굳이 없습니다. 유권자는 그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용인 국회의원 선거구는 갑을병정 4개 권역으로 나뉘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선거구별로 30여만 명의 시민이 있습니다. 소도시보다 규모가 큰 선거구를 대표해 활동하며, 대한민국 특례시라는 대도시를 대표하는 정치인입니다.

그만큼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선거에 앞서 많은 것을 준비했겠지만, 선거운동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 용인을 더 공부하고, 시민과 더 가까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용인 정치 판세를 차근차근 살펴보니 일정 공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정당이나 특정 집단 지원이 적용된 당선 공식은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용인에서 긴 시간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당이나 특정 집단의 지지에 앞서 일반 유권자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 중 기본임에도 용인에서는 아주 마법 열쇠 같은 ‘수’ 같아 보입니다.

용인이 정당 간 정치공학적으로 이용하는 선거를 넘어, 용인 시민이 키운 지역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위해 큰 역할을 하는 ‘자존심’ 버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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