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이라고 뭐 특별한 거 있나요. 놀 생각인데…”

성년을 맞은 이들은 전통성년식 행사 후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들 모습 찍기에 바빴다.

갓과 비녀로 장식하는 대신 향수, 꽃, 키스로 성년의 날을 보내는 20살 성년들은 ‘성년의 날’을 그저‘∼day’쯤 으로 기억하는 듯 했다. 백화점 특별할인, 기념품 증정 이벤트, 극장가 관람료 할인, 야구 경기 무료입장 등 사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성년의 날 상품이 그들의 특권인 듯 대수롭지 않게 누리고 있었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성년의 날이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법률상 완전한 행위능력자로 부모의 동의 없이도 독립적인 계약을 행사할 수 있는 인격체로 인정받는 성년으로서의 특권이 주어지는 날이다. 그 특권은 책임감을 함께 수반한다.

그러나 “저녁에 친구들과 성년의 날 축하 자리를 마련했는데 오늘 하루 신나게 놀아볼 생각”이라는 한 대학생의 말에 책임감이 따르는 특권은 무색해진다. 이들에게 성년의 날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용인시 예절교육관에서는 전통성년식을 마련하고 각 대학들도 전통성년식 행사를 열어 성년의 날 의미 살리기에 나섰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성년이 된 용인시 6900여 명 중 겨우 100명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미꽃 20송이를 주고받고 향수를 뿌리며 연인과의 키스만을 떠올리는 성년식은 잊고 20살 나를 한번쯤 되돌아보아라. 어떤 모습인가.

즐기는데 눈과 귀가 현혹되기보다 스스로를 바로 세워보아라. 결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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