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인지도 낮아 개선 필요

용인시는 용인시가 청년을 위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3개구에 청년 LAB(랩)을 각각 열고 운영하고 있다. 한 곳이 아닌 3개구에 모두 청년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이용률이 높지 않은 편에 속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2주에 걸쳐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청년 랩의 역할과 지역 사회 청년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기흥 청년 랩 공간 가운데, 인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독서를 읽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읽을거리 랩’.
기흥 청년 랩 공간 가운데, 인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독서를 읽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읽을거리 랩’.

◇용인 청년 모두에게 열려있는 ‘청년랩’ 이용률은= 용인시는 2020년 7월 처인을 시작으로 10월 수지, 12월 기흥에 청년 랩을 차례대로 문을 열었다. 3개구에 각각 마련된 청년랩은 ‘용인시 청년 기본 조례’에 근거해 청년의 상호교류 활성화 및 사회참여 확대, 권익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청년들은 청년 랩에서 취업, 창업, 소통, 공부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미래를 도모한다. 용인시는 올해 5억 4100만 원을 투자해 청년 랩을 운영할 방침이다.

청년 랩은 공동 프로그램부터, 각 구별로 개별 진행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용률이 낮아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용인시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 랩 이용률이 낮은 곳은 대부분 대도시이다. 용인을 포함한 수원, 성남은 이용률이 높지 않으며, 인구가 적은 소도시는 이용률이 높다고 나타났다.

청년 랩 이용률이 낮은 이유로는 ‘교통’을 꼽을 수 있었다. 용인은 서울 등 타지로 나가는 교통 환경이 좋기 때문에 청년들이 굳이 용인에 머물지 않고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청년 랩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스터디카페나, 일반 카페를 이용할 때는 요금이 들어가지만, 청년 랩 공간은 용인 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 랩이 뭐죠?” 알지 못하는 청년들= 청년 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도 이용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흥·수지 일대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청년 랩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스터디 카페, 기관이라고 답하는 등 청년 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기흥구 보라동에 거주하는 최모(29) 씨는 “카페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형편이 어려운 청년에게는 큰 부담인데 그런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면서 “청년 랩이 누구나 알 정도로 알려지면 이용하겠다는 청년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청년 랩 이용률이 낮다는 점은 용인시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용하는 방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는 점도 있었다.

청년 랩은 기본 공유공간을 제외하고 공유주방이나 다목적룸, 미디어룸 등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이용하고 싶으면 용인시 통합예약 시스템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대관 예약 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청년 랩은 각 구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충분히 방문할 수 있으며, 각각 특색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에 속한다.

기흥은 인근에 빌라와 원룸 등에서 자취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점에서 무료 빨래·건조를 지원하고 있다.

코인빨래방 등에서 이용하는 빨래 가격은 최소 5천 원, 건조 가격은 5분당 500원이다. 가장 기본 코스인 빨래만 이용해도 5천 원이 들어가지만, 청년 랩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지는 경관이 좋을뿐더러 3개 구 청년 랩 가운데 가장 넓어 자기계발 활동을 하기에 쾌적한 환경이다. 처인은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돼 현재 공간보다 넓게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올해 청년 커뮤니티 포털을 구축할 예정이다. 청년을 위한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청년을 위한 부동산 지원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더 많은 청년이 청년 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