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1월 10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신년 언론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용인시가 주최하는 각종 브리핑 현장에 가면 참 많은 언론인이 모여듭니다.

주요 사안일 경우 시청에 마련된 브리핑룸은 가득 차 늦게 도착하면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공보관을 통해 확인하니 용인시청에 출입하는 기자는 500여 명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등록된 기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시청을 오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그 수치는 상당합니다. 용인시 본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수가 천명을 조금 넘는다고 하니, 자칫 특정 공간에서는 공무원보다 기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 빈말이 아닐 듯합니다.

시민 알권리를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기자가 일한다는 것은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닙니다. 기자가 많다 보니 기자 발언권이 상당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10일 기자회견이 열린 기흥구 기흥ICT밸리 내부 한 공간은 시작 예정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가득 찼습니다. 모름지기 백 명은 훌쩍 넘겼습니다. 늦게 도착한 기자는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자료조차 얻기 힘들었습니다.

40여 분 브리핑을 끝내고 기자 질문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를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평균 네다섯 명이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니 20여 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연거푸 서너 차례 손을 들었지만 질문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있었던 상황이라 서운하거나 ‘왜 나만 빼놓을까’ 하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자주 가지지 못한 행정 수장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습니다.

<용인시민신문>에서도 이날 세 가지 질문을 준비해 갔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준비한 것입니다.

첫째, ‘지난해 3월 박세리 전 골프선수가 대표로 있는 바즈인터네셔널과 용인시가 협약을 맺었습니다. 용인에 골프 R&D센터와 세리파크 등을 만들어 복합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현재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올해 12월 계약이 종료됩니다. 시장님께서 우상혁 선수 입단 과정에서 큰 역할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계약 여부와 시장님 큰 역할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탄소중립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탄소중립 정책은 더 늦출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임이 틀림없습니다. 때문에 용인시가 발 빠른 행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용인시가 준비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하지 못한 기자가 많은 상황이라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차근차근 답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취재수첩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브리핑 방법을 다양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것입니다. 분야별로 아니면 지역별로 그것도 아니면 지난해까지 진행 해온 온라인 병행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용인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용인은 참 다양하고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그 일에 관심을 가진 시민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에 시민 알권리를 위해 펜을 굴리고 카메라를 돌리는 기자도 수백 명이 있습니다. 의지를 더 다진다면 더 다양하게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자는 묻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물음이 생뚱맞을 수도 있으며 어떤 것은 도발적이기도 합니다. 배경지식이 없어 한심한 소리로 들리는 것도 어찌 없겠습니까. 시민을 위한 것이라 말하지만 정작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지 않을까요.

사안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어떤 사안에는 기자 질문이 하나도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행정 수장이 직접 나서는 자리에서 질문을 하겠다고 나서는 기자가 많은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궁금한 게 많기 때문이고 직접 듣고 싶은게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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