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조정팀서 활약 예고 “금메달 싹쓸이 할 것”
조준형 감독 “기술, 힘, 리듬 모두 월등한 선수”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앳된 얼굴의 선수가 새로 영입됐다. 2002년생 카메론마틴 로리 선수이다. 이름만 보면 외국에서 온 선수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우리나라 선수이다.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입단한 카메론마틴 로리(오른쪽)선수와 조준형 감독.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입단한 카메론마틴 로리(오른쪽)선수와 조준형 감독.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를 둔 로리 선수는 조정 선수의 꿈을 어머니의 나라에서 펼치기로 결심했다. 한국과 달리 영국은 실업팀 개념이 없어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는 한 취미로 조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써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던 로리 선수는 그렇게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귀화 결정을 우려했다. 영국은 조정의 종주국으로 교육 시스템이나 환경이 매우 우수할뿐더러 한국 문화, 환경 등 적응 문제도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로리 선수의 부모는 아들의 확고한 목표와 열정에 두 손을 들었다. 또한 하나뿐인 아들을 혼자 보낼 수 없다는 판단에, 세 가족 모두 한국으로 이민을 결정, 현재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로리 선수는 귀화에 앞서 한국 실업팀 입단을 위해 여러 곳을 알아봤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용인 조정팀에 입단을 문의, 테스트를 거쳐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입단하게 됐다.

로리 선수의 테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뒤 합격을 준 조준형 감독은 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조준형 감독은 “마침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로리 선수가 입단 문의를 해와 화천 전지 훈련장에서 테스트를 보기로 하고, 처음 만나게 됐다”며 “웨이트, 러닝, 수상 테스트 등 여러 과정을 거쳤는데 기술적인 면이나 힘, 리듬 면에서 정말 월등하다”라면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종주국인 영국에서 온다고 해서 더 관심이 있었는데, 하천에서 타는 것을 보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선수의 신장이 192cm다. 영국에서는 조금 작을지 몰라도, 한국 기준으로보면 체격도 매우 우수하고, 태도 또한 좋다”고 설명했다.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입단한 카메론마틴 로리 선수./사진 제공 조정팀.
용인특례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조정팀에 입단한 카메론마틴 로리 선수./사진 제공 조정팀.

조 감독 설명대로 로리 선수는 태도적인 면에서도 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한국어가 100% 완벽하지 않지만, 팀원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한국어로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등 팀 막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영국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조정을 배운 로리 선수의 경험 또한 용인 조정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용인 조정팀은 로리 선수에게 영국식 훈련 시스템과 기술을 배우고, 로리 선수는 한국의 새로운 훈련 시스템을 습득하며 최적의 훈련 시스템을 꾸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경기장에서 만난 로리 선수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해왔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2002년생 청년으로 보였던 그는 ‘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진지한 얼굴로 바뀌며 신중함을 보였다.

로리 선수는 “용인 소속으로 대회를 나서 모든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싶다”라면서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도록 그에 필요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닮고 싶은 조정 선수는 영국에서 활동할 당시 팀 코치로 함께한 ‘윌 플레처’를 꼽았다. 그는 2013년 충주에서 개회한 세계 조정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로서 활약을 꿈꾸는 로리 선수는 올해 4월부터 용인특례시청 소속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로리 선수를 포함한 조정팀 선수들은 올해 대회 전종목 석권을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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