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하반기 이후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하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웰빙이란 영어의 well과 be동사의 명사형 being을 합성한 말인데,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대개의 경우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흔히 써 온 말로 표현하자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운동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최근 들어서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 웰빙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가운데 기업들도 이 개념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열풍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다.

웰빙이 이 시대의 화두라면 주식투자자들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은 비단 경제 상황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2000년 전후 IT 버블시대에는 시대의 총아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통신관련주들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의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웰빙 개념과 관련된 주식을 찾아 보자면, 우선 건강관련주, 환경관련주, 레저관련주 등이 떠오른다. 이 외에도, 소비생활의 편의를 제공하는 홈쇼핑, 유통관련주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여타 업종에서도 웰빙테마를 자사의 입장에 맞게 잘 가공, 활용하는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상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중에서 시대의 변화를 경영에 잘 활용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기업들이 등장하게 될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범위를 조금 좁혀서 웰빙을 건전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 운동으로 규정해 본다면, 이 개념은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도 일정한 함의를 지니게 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기업의 상품으로 대체해서 생각하면 주식투자자는 그 상품의 소비자로 볼 수 있다. 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하는 것처럼, 주식의 소비자인 투자자들을 잘 관리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주가도 보다 높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경영의 투명성 확보, 적극적 배당정책 구사 등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영태도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이 수년 전 사간 거래 및 대주주와 회사 간의 거래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사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사례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 둔화 조짐, 유가 급등 등 주식시장의 주변환경이 전반적으로 불리해지고 있어서 새로운 변수가 없는 한 당장 시장 전반에 걸친 대세상승 국면이 재연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가가 비교적 높은 종목 중 일부는 꾸준한 시세를 유지하는 경우도 찾아 볼 수 있다. 제반 여건상 당분간은 소수 테마주를 중심으로 종목수를 줄여서 투자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언급한 웰빙테마에 관련된 종목중 주주 중시 경영의 태도가 확립돼 있는 회사들을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창식(겟모어증권 영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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