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아트홀 객석 1259석→1540석 확대
여름에 찾아올 ‘용인 대한민국 연극제’ 기대
용인문화재단 “다채로운 기획공연 준비 중”
포은·처인성 문화제, 문화예술단체와 협업 계획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문화생활을 즐겨왔던 시민도 문화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비대면 공연’이라는 돌파구를 찾았으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위드 코로나로 일상이 변하자, 문화예술계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용인 곳곳에서는 공연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되기 시작했으며, 각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등에서도 미술 등 활발한 대면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문화예술’을 일상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피크닉페스티벌/사진 제공 용인문화재단
지난해 5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피크닉페스티벌/사진 제공 용인문화재단

◇2023년 활기 되찾은 문화예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수강한 시민들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뀌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마스크 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강생들은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얼굴을 보며 눈치를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며, 반가운 마음을 담아 악수하는 등의 신체적 접촉도 꺼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마스크’에 적응한 시민들은 용인문화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최한 ‘용인피크닉페스티벌’에서 하루 동안 주간 프로그램 1만 1천여 명, 야간 프로그램 1만여 명까지 총 2만 1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시민들은 인근 수원·성남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콘서트 등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지역 페스티벌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겼다.

행사에서는 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지역문화예술매개자)가 운영한 문화예술 체험부스부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이 담긴 에코백 및 파우치 만들기, AI 인공지능 체험 및 드론 날리기 등 20여 개의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피크닉 그림그리기 대회’는 제출된 작품에 대해 심사를 한 뒤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가족에게 용인시장상, 용인시의회 의장상,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상, 용인예총 회장상, 용인문화원장상을 수여하며 단순 대회참가를 넘어 의미를 더했다.

포은아트홀서 진행된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체험/사진 제공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서 진행된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체험/사진 제공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 42억 투입해 정비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민선 8기 이상일 시장이 취임 1주년 기념 언론 브리핑 당시 직접 발표한 ‘용인포은아트홀 객석 확대’ 사업이 올해 진행된다.

앞서 용인시 문화예술과는 안전진단과 용역을 진행하며 객석 확대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시는 총 42억 8천만 원을 들여 기존 1259석의 객석을 1540석으로 늘리고, 메인 스피커를 비롯한 음향기기와 영상장비를 교체한다.

포은아트홀은 총면적 1만 3826m², 무대면적 1109m², 1259석으로 조성된 용인시 대표 공연장으로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음악회, 예술단체 공연,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해외 오리지널 내한공연 뮤지컬 ‘캣츠’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했던 시민들은 용인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은아트홀은 객석 확대 사업으로 공사기간 동안 공연을 열 수 없기 때문에 큰어울마당, 마루홀, 처인홀 등에서 대체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용인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포은아트홀 공사로 인한 공백 우려에 대해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의 다른 공연장이 대체해 공연은 차질 없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도 객석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객석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시민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은아트홀은 용인의 대표이자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다. 큰어울마당과 마루홀, 처인홀도 우수한 공연장이지만 포은아트홀에서 소화하는 수준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포은아트홀은 최신 기종의 미디어서버가 구축된 데다가 공연 특색에 맞는 다양한 조명 연출이 가능하고, 자가 입체 음향시스템 도입으로 입체음향을 극대화했다.

또한 우퍼스피커는 객석 바닥부에 설치해 웅장함을 높여 관객이 수준 높은 음향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높은 수준의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용인시민의 날 행사에서 사전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 용인시
지난해 9월 열린 용인시민의 날 행사에서 사전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 용인시

◇시민이 즐기는 축제, 올해도 ‘알차게’= 용인시민의 날 축제는 2024년에도 이어진다. 시민의 날 연계 행사에 대한 예산 2억 원이 본예산에 포함됐다.

지난해 열린 시민의 날 행사에서는 민속촌과 에버랜드 등 지역 명소와 대학, 문화예술 관련 협회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에는 4만여 명의 시민이 찾았으며, 별도로 진행됐던 ‘사이버과학축제’와 ‘청년페스티벌’, ‘식품산업박람회’를 ‘제28회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2024년 시민의 날 행사는 전년과 같이 사이버과학축제와 청년페스티벌, 식품박람회가 함께 진행되며 전국노래자랑이 추가될 예정이다. 행사는 9월 말경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또한 안전체험교실, 아트러너,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등 풍성한 체험부스와 상설부스를 운영 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시는 전통 축제인 처인성문화제와 포은문화제도 각각 5천만 원, 1억 3천만 원을 들여 개최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달라지는 점이 있다. 이들 행사는 그동안 용인문화원 단독으로 진행해 왔으나, 시는 1월 중 지역문화예술단체와 회의를 통해 협업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처인성문화제는 1986년 ‘용구문화예술제’로 시작해 지난해 32회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처인성(남사읍 아곡리)은 고려시대 몽골의 제2차 침입(1232년) 때 처인성에서 승장 김윤후가 적장 사르타이를 사살하면서 몽골군을 상대로 승리로 이끌고 남진을 막아낸 전승지이다.

처인성문화제는 용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념하는 전통 축제이다.

반면, 축제에는 용인시민들만 있어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타지역 주민들까지 축제에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많은 이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처인성문화제에 이어 용인의 대표 전통 축제인 포은문화제는 처인구 모현읍에 있는 ‘포은 정몽주 묘역’에서 10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포은문화제를 계기로 용인이 ‘동방성리학의 성지’로 재인식되길 기대하며,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업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천장 행렬 등 기존 핵심프로그램에서 미래세대가 포은선생의 충의정신과 유학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탈바꿈하며 호평을 얻었다.

또한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끌어냈다.

올해 행사는 포은 정몽주 선생 추모 선양사업과 각종 경연대회, 체험부스, 무대행사 등이 펼쳐질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9~10월 중에 발표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연극제를 용인시에 유치하기 위해 뜻을 모은 이상일 시장(가운데)과 용인문화재단 김혁수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이순재 배우(왼쪽에서 세 번째)를 포함한 대한민국 연극 분야 관계자들의 모습.
대한민국 연극제를 용인시에 유치하기 위해 뜻을 모은 이상일 시장(가운데)과 용인문화재단 김혁수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이순재 배우(왼쪽에서 세 번째)를 포함한 대한민국 연극 분야 관계자들의 모습.

◇전국 최대 규모 연극제, 용인서 열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 5천만 원을 들여 용인시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예술공연지원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활동지원 △미술작품 임차·전시 사업 등 4개 분야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모두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 지원 △창작활동 공간지원 사업 등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사업 가운데, 원로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지원은 예산 전액 삭감되면서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 문화행사 가운데, 가장 눈여겨봐야 할 행사는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다.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전국 연극인들의 화합을 기반으로 이어져 온 국내에서 손꼽히는 축제이자 용인에선 처음 여는 축제이다.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연극제는 서울을 포함한 16개 시도에서 매년 순회 개최하고 있으며, 지방연극의 활성화와 균형적 발전, 연극인들의 창작의욕 고취를 도모한다.

2005년 제23회부터는 해외 초청공연 등을 주관 및 주최하면서 국내외 연극 교류를 통한 글로벌 인류화합 참여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는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17일 동안 용인포은아트홀, 평생학습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 시청광장, 용인 관내 대학교 공연장 등에서 펼쳐진다.

시는 국·도비 포함 24억 6500만 원을 들여 연극제를 준비하며 전야제, 개막행사, 전국대학연극축제, 해외교류프로그램, 경기연극인 대회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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