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부동산시장, 채권 및 외환시장은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달라진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도 위험하고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도 위험하다. 정책 당국자들이나 관변 연구소처럼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 가격 하락국면에서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면 가격 상승국면에서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경제성장률의 함수다.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면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지수는 하락한다.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 및 국제원유가격 고공행진은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는 것을 시장이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국가의 경제적 펀더멘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펀더멘탈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과감하게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은 경제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빈번한 거래보다는 우량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 후 기다리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 반면에 대다수 경제연구소 등에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 보유주식을 과감하게 처분함으로써 투자손실을 줄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정책 당국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투기적인 요소를 도입하고, 시장금리 인하를 유도하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정책 당국이 강력하게 투기억제 정책을 펴면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경기 상승국면의 후반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 상승으로 주택실수요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시중 자금 흐름이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외환시장은 조금 더 복잡하다.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경제 동향에 의해서도 한국의 통화가치가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에 큰 변화가 없어도 미국경제 및 일본경제 동향에 따라서도 원/달러 환율이 변할 수 있다. 최근 2~3개월 동안 유로가치 하락 및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은 미국경제가 확실한 회복을 하고 있다는 확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수의 외환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적자를 이유로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역수지 적자는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데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일본은 20년 이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엔화 가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금융연관비율이 높으므로 실물경제 부문에서 무역수지 흑자보다 국제간 자금이동을 통해서 외환수급 사정이 변하기 때문에 환율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움직일 수 있다.

금년 초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은 200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120원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주) 모도리 등 일부 외환전문회사에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과 국제 원유가격 상승 및 한국경제의 경기회복 부진 등을 이유로 연말에 가까울수록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테크 시장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가, 아니면, 비관적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정확하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참고로 최근 주가지수 하락과정에서 940선을 금년 최고지수로 본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았던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내 대부분의 펀드매니저 및 개미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2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달러 당 1140원에서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예상한 시장 참여자들은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 있고, 1140원이 바닥 수준이라고 인식한 사람은 환차익을 보고 있어 시장 예측능력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www.FXnG.com

/정용기(FX&G 보험관리 컨설턴트 이사)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