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SCL‘용인시민 건강 모니터링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 등 주요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하수 통한 감염 가능성 낮아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호흡기바이러스에 따른 각종 질환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과학연구소 관계자가 기흥레스피아에서 하수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서울의과학연구소 관계자가 기흥레스피아에서 하수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문제는 감염원과 경로가 불분명해 건강에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용인시가 최근 하수를 기반으로 한 감염병 병원체를 분석한 자료를 내놔 관심이다.

대도시 하수처리장의 하수를 검사해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 급성설사 등의 발생 여부와 유행 추이를 파악해 향후 유행 여부를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용인특례시는 전문 검사기관인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과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년간 하수 기반으로 감염성 병원체를 분석했다.

‘용인시민 건강 모니터링 연구’ 결과 시내 생활하수의 코로나19와 호흡기바이러스, 설사바이러스 등의 농도 증감 추이가 뚜렷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추이는 질병관리청에서 매주 보고하는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정보와 80~90%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용인특례시 하수처리장 가운데 6곳의 유입수를 월 2회 채수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호흡기바이러스(14종), 폐렴원인균(7종), 급성설사 원인 세균 및 바이러스(19종), 폴리오바이러스, 원숭이 두창 등 다양한 병원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시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SCL 기술혁신센터는 “병원체의 주간 검출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채취한 하수의 바이러스 농도도 증가했으며, 병원체 검출이 감소한 시기에는 바이러스 농도 또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라 하수처리 과정에서 사멸한 바이러스나 세균의 DNA를 추출해 이용했다”며 “하수처리 과정에서 자동으로 멸균이 되기 때문에 하수처리장에서 감염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하수 검사로 감염병 발생이나 유행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게 됐지만 하수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SCL의 판단이다.

시는 SCL의 연구성과를 감염병 조기 감시나 예보·경보를 포함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에 반영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강구할 계획이다. 생활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감염병 발생 상황과 추이를 파악하고, 유행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연구는 주기적 하수 검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병 출현이나 유행 여부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조기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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