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 기자
임영조 기자

도시화한 용인시가 겪어야 할 변화는 많았으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화란 단지 생활 환경만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활 자체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정치는 빼놓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정치는 살아가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 중 참 재밌으면서도 화가 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정치가 혐오 대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호사가 입방아 장단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반년여 앞두고 정치권에서 한창 움직이던 물밑 작업이 물 위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세간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도시 규모가 커진 만큼 용인을 지역구로 한 정치인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하지만 용인 정치 흐름은 아직은 도도해 보이지 않습니다.

유권자 선택을 받고 선출된 정치인이 수시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또 다른 선거구는 선거 때마다 후보를 두고 옥신각신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용인시에 자기 입맛에 맞춘 공천을 한다는 유권자 볼멘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내년에 열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 보입니다. 4개 선거구 모두 상당히 흥미진진하기 때문입니다.

용인시갑은 말 그대로 뜨겁디뜨거운 감자입니다. 현역 의원이 한순간에 자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여야 정치권은 이 선거구를 잡기 위해 화력을 집중할 정도입니다. 이미 공식 선거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용인시을은 그나마 3선 의원까지 배출할 만큼 그간 큰 이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어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다선 의원 동일 지역 공천에 인색한 각 정당에서 어떤 판단을 할지에 따라 12년 만에 지역구 의원이 바뀔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용인시병은 용인시 최초 4선 의원을 지낸 한선교 전 의원 이후 2020년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뿐 아니라 소속 정당도 바뀌었습니다. 정당지지 성향에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져 정치권에서는 상당한 관심이 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새롭게 편성된 용인시정. 기흥구와 수지구를 잇는 신생 선거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초대 국회의원부터 전국적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 지역구 의원이 됐습니다. 4개 지역구 현 상황만 두고 봐도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용인시를 보면 정치 흐름에 제법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경기 남단 대도시 용인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이어주는 근거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선거철이 되면 용인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많이 찾습니다. 용인을 찾은 정치인들은 용인을 위한 판단을 해달라며 표심을 자극합니다. 이후 평가는 유권자 몫이라 선뜻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습니다.

최근 용인시 국회의원 4명 중 2명이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 자의든 타의든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무주공산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주인 없는 빈산이라는 의미입니다.

흔히 선거판에서는 지역구 의원이 부재할 경우를 말합니다. 현역 의원이 나오지 않는다니 전혀 상관없는 표현은 아닐 듯합니다.

근데 무주공산이란 비교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인 없는 빈산이라. 누가 주인이며, 빈 산이란 또 옳은 표현일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거에서 유권자 선택을 받고 당선된 선출직 공무원이라 해도 그 지역구 주인이 될 수 없으며, 시민이 긴 세월 일궈온 공동체가 있는 한 빈 산이라는 말도 맞지 않습니다.

정치 주인도 정치인이 아닙니다. 정치를 규정하는 참 많은 말이 있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것은 ‘대화 수단’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화 수단입니다.

하지만 정치를 대화 수단이 아닌 통치 수단이나 출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순간, 정치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들끓고 있는 지역 정치권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누가 답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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