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구원, 글로벌 이벤트 개최 발전 제안
일상에 활용할 기반 시설 부족 지적도

지난 8월 용인시에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다. 준비 부족‧운영 미흡‧태풍 등으로 전라북도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한 잼버리 대원 가운데 35개국 5천 292명이 용인시를 찾은 것이다.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문화공연에 참여한 잼버리 대원들의 모습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문화공연에 참여한 잼버리 대원들의 모습

시는 용인을 찾은 대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행정력을 집중시키는 데 이어 민간 차원에서도 협력에 나서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해 호평받았다.

이에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이상대)은 최근 이슈리포트 ‘2023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통해 용인시가 순발력 있게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대규모 글로벌 문화·스포츠 행사 유치와 성공적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속한 전담팀(TF) 가동, 관내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 협력을 통한 대규모 인원수용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내 공공기관, 대학 및 기업 등 15개 시설을 개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점에도 좋은 점수를 줬다.

특히 2023년 6월 기준 총 300개의 관광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이나 리조트 외에도 자연휴양림(240여 명 수용 가능), 등록 야영장(46개소, 경기도 4위), 관광농원(61개소, 경기도 2위), Farm & Forest(빌라형 36실, 연립형 38실 조성 예정) 등 생태체험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있다며 용인시가 대형 이벤트, 국제행사 등을 충분히 치러낼 역량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용인 플랫폼시티, 반도체 클러스터 및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기존 문화·역사·관광자원과 결합해 산업 메세(Messe), 문화, 스포츠 등 글로벌 행사 및 이벤트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망 속 뒤 남긴 숙제 먼저 풀어야= 연구원이 잼버리 대응과 관련해 희망적으로 본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제조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잼버리대회에서 대원 수행 역할을 했다고 밝힌 한 공무원은 “용인시 공무원이 정말 고되게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을 감수했다”라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이 용인에 머무는 동안 숙박 시설을 찾았다는 한 시의원은 “숙박시설 관계자도 구체적인 활용 방법 없이 너무 성급하게 요구해 당혹스러웠했다”라며 “잼버리를 큰 탈 없이 치른 것은 충분히 칭찬받아야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할 부분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시가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숙박시설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공간과 시스템이 상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돼야 할 것”이라며 “용인시가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 잼버리 때만큼 민간 차원에서 동참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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