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진입차단기, 재난 발생 땐 운영 어려워
내년 삼막곡 제1·2지하차도, 상현지하차도 설치 예정

용인특례시가 죽전-동백 방향 방음터널에 설치했던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를 철거하고 자동차단기를 설치한다. 기존 설치된 차단기는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문제와 재난 대처에 있어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죽전-동백 방향 방음터널에 설치된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사진 속 동그라미)가 자동 차단기로 교체된다.
죽전-동백 방향 방음터널에 설치된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사진 속 동그라미)가 자동 차단기로 교체된다.

◇시민 안전위해 수동→자동 교체= 죽전-동백 방향 방음터널(수지구 죽전동 1398 일대)에 설치된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는 사람이 높이 4.5m 높이의 시설에 올라가 수동으로 작동해야 한다. 수동 작동인 만큼 화재, 침수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현행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방재등급 1~4등급 가운데 2등급 이상인 터널에 의무적으로 터널진입차단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는 차단설비 설치 등이 가능한 긴급상황에 대해 ‘터널내부 및 출입·출구부 인근에서 화재, 교통사고, 위험물 누출, 침수 등의 사고가 발생해 교통흐름의 제어가 필요하거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명시돼 있다.

시는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은 삼막곡 제1·2지하차도, 상현지하차도의 경우 내년에 자동차단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에 교체하는 죽전-동백 방향 방음터널 또한 차단기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교체한다고 밝혔다.

도로정비과 관계자는 “지난 7월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지난해 12월 ‘제2경인고속 방음터널 화재’ 등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들이 조명됐다”며 “용인시도 시민의 제보 등을 통해 시설물을 점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교체 계획은 아직= 현재 관내에는 터널 24곳과 방음터널 25곳, 지하차도 22곳이 있다. 그러나 자동차단기는 법화터널, 마북터널, 기흥터널, 죽전지하차도 4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자동차단기 설치 필요성은 지난 7월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를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자동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교체로 시민의 안전이 담보됐지만 용인에 설치된 수동식 진입차단기 모두 교체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약 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뿐더러 현재 논의 단계에 불과해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난 발생 시 수동식 차량 진입차단기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용인시가 밝힌 만큼 차량 통행량이 많다거나, 안전이 우려되는 곳 등 시급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도로정비과 관계자는 “예산이 세워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라면서 “수동식 진입차단기를 자동으로 교체하는 것과 아예 없는 시설물에 대해서도 설치를 의논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단기는 지역 구청 재해대책종합상황실에서 CCTV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상황이 생기면 차량 진입차단시설을 원격으로 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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