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용인시 긴급 비상수송대책 마련
전세버스 30대 투입·경전철은 19회 증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6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도와 용인시는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노조 측은 민영제 운수종사자의 실질적인 임금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노조 측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가 결렬되면 시내버스 52개 업체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2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용인시 광역 및 시내버스 파업 예정 노선 /자료제공 용인시
용인시 광역 및 시내버스 파업 예정 노선 /자료제공 용인시

이에 따라 경기도는 전체 시내버스 1만 648대의 89%에 달하는 9천 516대가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소속된 용인시 운수업체는 경남여객, 대원고속 등 5개 업체로 이번 파업에는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등 68개 노선 552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용인시 전체 255개 노선 921대 중 60% 수준이다.

다만 마을버스(300대)는 파업에서 제외돼 정상 운행된다.

용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30대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교통건설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시는 파업이 예고된 노선 중 26일 첫차부터 철도나 마을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힘든 처인구와 기흥구를 중심으로 전세버스 30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지역을 6개 거점으로 나눠 시민들이 용인경전철이나 분당선 등을 이용하도록 주요 전철역과 용인터미널까지 운행한다.

이와 함께 용인경전철도 하루 19회 증편, 출퇴근 시간인 오전 6~9시, 오후 4~7시에 차량을 집중 배차할 계획이다. 마을버스와 택시에 대해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용인지역에는 택시 1852대가 운행 중이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들은 용인시 홈페이지나 TV 등 언론매체에 귀를 기울여 일상생활에 혼란이 없도록 하고, 자가용 함께 타기나 지하철, 경전철과 같은 대체 교통수단 이용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의 파업 관련 소식과 전세버스 투입 노선 등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yongi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도는 파업 기간 시군별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 및 관용버스 425대를 투입해 탑승 거점 간 순환 운행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마을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예비 차량을 시내버스 파업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수도권 전철의 운행 시간 연장과 증회·증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과 협의하고 있다.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gbis.go.kr)과 G버스 TV,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파업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대체 운송수단 홍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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