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기흥구 상갈동)
이광우(기흥구 상갈동)

요즘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인 파크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이라기보다 광풍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현실이다.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파크골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000년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노인복지시설에 6홀이 개설되면서 시작되었으니 대략 23년이 되었다.

나는 한때 1주일에 두 번씩 라운딩하며 젊은 시절을 보낸 행운과 함께 마니아 평을 받는 34년 경력의 골퍼다.

올해 초 봄날 고교 동창들과 점심식사를 한 후 카페에 들러 담소를 나누던 중 파크골프가 운동이 많이 된다는 친구의 말이 화두가 되었다. 나이 팔십을 바라보는 노년기에다 사실상 아내의 우환으로 10여년 동안 부실한 운동을 해왔던 터라 귀가 번쩍 뜨였다.

나는 “파크골프가 뭔 데?” 하고 물었다. 친구는 클럽 하나를 가지고 치는데 골프보다 운동도 더 되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우선 경제적인 운동이라고 자랑 겸 권고를 하였다.

말 나온 김에 골프장에 가보자고 하고 다음날 인근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골프장에 가서 골프채를 빌려 18홀 3바퀴 54홀을 돌았다. 운동을 마친 후 점심을 먹고 일어나려 하는데, 허벅지와 팔 근육에 이상 증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거다” 하고 아내 것을 포함해 클럽 2개를 바로 구입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는 마니아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용인시에 노인 골퍼들을 수용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9홀짜리 파크골프장 3곳밖에 없는 데다 시설이 열악해 한 마디로 엉망이다. 궁여지책으로 가까운 동탄골프장을 찾아 도착 순으로 운동을 해왔으나, 화성시민이 아니면 입장할 수 없으며 다른 지역 주민은 하루에 20명씩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공지하였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골프 여행을 할 수 없었다. 막연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하루하루 만보를 걸어야 하는지 고민한 끝에 격주로 고향 공주로 내려 가서 운동하기로 결심하였다.

한국은 노인 인구가 30%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해 노인운동 저변 확대를 위해 이젠, 각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충청남도의 경우 인구 212만 명에 현재 20여 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음에도 2024년까지 30여개 파크 골프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반면 인구 110만인 용인시는 골프 천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파크골프장은 3곳, 그것도 9홀짜리가 고작이다. 용인시는 노인복지정책 차원에서 노인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인 운동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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