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일상이 변했다
①환절기, 끝나지 않은 코로나+독감 걱정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3년이 넘은 현재 일상은 이전으로 대부분 회복된 상태다.

주변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으며, 식당에 설치된 체온계와 가림막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언론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은 들었던 코로나19란 용어도 듣기 힘들다. 말 그대로 일상 회복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3년이 남긴 후유증은 심각하다.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한숨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에 5회에 걸쳐 서민이 겪고 있는 위드 코로나 시대 상황을 살폈다.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기흥구 흥덕동에 사는 박자애(29)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 아들(7세)이 혹시 비대면 수업 영향으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 여파로 어린이집을 제대로 다니지 못해 우려가 남은 것이다.

다행스럽게 박 씨 아들은 개학식까지 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입학 초기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여름 즈음해 착용하지 않았다.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애초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걱정이 많다.

박 씨는 “9월쯤에 독감도 걸렸고 전혀 몰랐던 알레르기가 생겼어요. 코로나 환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 때문에 걱정이 많아요”라며 “반 친구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다시 마스크를 끼라고 말해도 듣질 않아요”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고위험군 걱정은 더 크다. 마스크 착용하는 것이 눈치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방 차원에서 관리되온 사회시스템이 사실상 철수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지구 신봉동 한 노인시설에서 만난 장희수(64)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최근 유행 변이가 발생한 코로나에 재확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장 씨는 앞서 3년여간 두 차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 씨는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년여가 지나간다. 다시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는데 걱정”이라며 “요즘은 밖에 마스크를 끼고 나가는 것이 눈치 보인다. 혹시 몸이 불편해도 증상이 있어도 어디서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 모른다”라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행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코로나19 신규 백신의 겨울철 접종이 19일부터 시작됐다. 면역력이 낮아 '적극 권고' 대상인 노인·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먼저 시작하는데, 소아·영유아 고위험군과 일반 국민은 다음 달 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기흥구 한 약국에서 만난 서명호(72) 씨는 당뇨 등 고질병이 있다. 이날도 당뇨약을 사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찾은 것이다. ‘노마스크’라고 하지만 서 씨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서 씨는 “걱정이지. 그동안 백신도 다 접종하고 최대한 확진되지 않으려 노력 많이 했거든. (당뇨)병이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라며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겁나지. 독감까지 유행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병원도 코로나 이후 환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의료계 현장에서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의원급 병원 신모(46) 병원장은 “올해 상반기 이후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 환자가 크게 늘었다”라며 “노마스크 때문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1~2년과 비교해 호흡기 등 환자가 많이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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