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생활안전 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자 선정

몇 해 전이었다. 서울 반지하에서 생활하던 시민이 집중호우로 방안까지 차고 들어온 빗물에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우리 생활 곳곳에는 그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이웃이 많다.

기흥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윤누가(오른쪽) 씨가 올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국민수요 맞춤형 생활안전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자로 선정됐다.
기흥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윤누가(오른쪽) 씨가 올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국민수요 맞춤형 생활안전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자로 선정됐다.

기흥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윤누가(44) 씨는 언론을 통해 나온 소식에 안타까움만 느끼고 있을 수 없었다. 안전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방법이 없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시간 날 때마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모았죠. 우선 위험선을 넘는 만큼 비가 오면 자동 잠금을 할 수 있는 센서가 달린 벽을 반지하 창 측에 설치했으면 했어요. 안쪽에서는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윤 씨의 아이디어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국민수요 맞춤형 생활안전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자로 선정됐다.

경진대회 우수자는 전국에서 5명(1팀 포함)으로 용인은 물론 경기도 전역에서 윤누가 씨가 유일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윤 씨가 낸 아이디어가 우리 일상에서 아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울 정도다. 아주 절박한 상황에 적절하며 시급한 것 아이디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제안은 단지 제안에서 머물지 않을 듯하다. 행안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씨는 이번 우수자 선정에 큰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작 시행돼야 하는 아쉬움도 말했다. 무엇보다 윤 씨는 보건소로 발령나기 전 7년여 동안 기흥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복지 관련 분야서 근무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일상에서 취약계층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생활 속속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 날 때마다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 하루 동안 떠올린 것을 정리한단다. 이번 경진대회에 낸 아이디어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윤 씨가 꺼낸 아이디어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겪는 불편과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제안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용인시에 제안한 아이디어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일부 아이디어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제안해 시행된 일도 있단다.

윤누가 씨는 단지 공무원으로 업무상 불가피하게 취약계층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7년 전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 이미 복지 관련 분야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그에게 취약계층은 관심만 주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 자체였다.

그런 의미는 우수자 선정 이후에도 이어진다. 그는 이번 수상금을 지역 아동센터에 후원할 참이다.

"큰돈은 아니에요. 그래도 평소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됐어요. 용인서 생활한 지 7년이지만 이제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함께 한다는 것이 꼭 필요하죠.“

윤누가 씨는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설 참이란다. 특별할 것 없이 지금처럼 그대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도움이 더 필요한 취약계층에 필요한 부분을 더 정성스럽게 챙겨보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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