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는 바쁜 일상 속에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뜻깊은 날이다.

연휴를 맞아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명소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환하게 비추는 둥근 달도 감상하며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보자.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테마파크 ‘용인 한국민속촌’

추석을 맞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용인 한국민속촌'
추석을 맞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30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로,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불린다. 최근에는 과거 전통을 단순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민속촌에서는 추석을 맞아 ‘추석이 왔어요’ 행사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주간 동안 진행된다. 전통과 풍속을 그대로 간직한 추석 행사는 전시 6종, 체험 4종, 시연 3종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추석 행사에서는 민속마을 본연의 공간 정체성을 살리고, 전시 가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전시체험 형태를 시도했다. 민속마을 9호 남부 지방 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는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햇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인 ‘성주 고사’를 진행한다. 관람객은 직접 고사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추석의 감사와 평안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허수아비와 쇠통이 설치된 시골 들판에서 풍년을 위해 농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공간인 ‘하포수의 시골들판’,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이 준비됐다.

매년 민속촌에서는 우리 명절 전통을 계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생한 세시풍속을 재현한 만큼 우리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단, 금~일요일과 공휴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문의 031-288-0000)

전통과 민속문화 계승을 위한 공간 ‘부천 한옥체험마을’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천 한옥체험마을'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천 한옥체험마을'

한옥체험마을은 부천의 향토문화 발굴과 우리나라 전통 및 민속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한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 2010년까지 대한민국 전통 장인이 입주하고 기능 전승을 시연하는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2011년에는 부천문화원에서 위탁받아 전통문화 프로그램, 한옥 숙박체험, 전통혼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한옥체험마을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한옥에서 살던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목조 건물들은 조상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통차 시음 1잔에 4천 원, 전통음식체험은 1만 원~2만 원, 전통조각공예체험은 1만 원~2만 5천 원, 한옥숙박체험은 최대 인원 8명까지 8만 원~10만 원이다.

한옥체험마을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한국만화박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부천시 길주로 1(문의 032-326-1542)

응답하라 1970 복고 감성 재현한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1970년대 복고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1970년대 복고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 체험관이다. 이곳에선 1970년대 풍경들과 교복도 대여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로 추천한다.

‘당신의 감성을 깨워줄 복고 체험 미술관’을 콘셉트로,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다양한 복고 체험도 가능하다. 전자오락실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어릴 적 친구와 모여 하던 추억의 놀이인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등 아련한 추억이 전해질 골목길도 다시 나타났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에서 1970년대 데이트 코스를 엿볼 수 있으며, 트위스트와 디스코 등 시대를 풍미했던 댄스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당구장에서 그 시절 청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기찻길과 정든 고향 역도 재현했다. 그런가 하면, 다방에서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부터 신청 곡을 틀어주던 디제이 부스까지 지금의 카페 문화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소년 소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추억의 청춘뮤지엄. 타임머신을 탄 듯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이곳은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장소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620(문의 031-775-8907)

전통술 문화 갤러리 ‘포천 산사원’

전통술을 직접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포천 산사원'
전통술을 직접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포천 산사원'

전통술 회사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술 박물관으로,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 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산사원의 핵심 명소는 가양주 유물이 전시된 가양주 문화관이다. 가양주 문화는 우리 전통술 문화의 특징으로, 공업적인 양조가 아니라 집에서 담는 술이 중심이다.

이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집안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봉제사 접빈객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김씨 부인 양주기’는 조선시대 반가 여인의 일상 속 술 빚기와 문화를 모형 인형들과 시로 표현한 코너다.

우리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산사 정원은 전통술의 양조 모습과 전통술과 어울리는 풍경들로 꾸민 곳이다.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 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으로, 650리터 항아리 500개가 전시돼 있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일부 손상된 부재만을 교체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한 이 집은 1877년에 지어져 130여 년이 된 고 건물이다.

취선각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이다. 좌우 전방의 분합문을 들어 올리면 시원하게 탁 트인 경관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운치 있게 차 한 잔,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풍류 공간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유상곡수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장치를 말한다.

산사원은 전통술 고서도 전시하고 있는데, 전통술에 관한 귀한 자료와 고서들을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다. 단, 29일 추석 당일은 휴무이다.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32번길 25(문의 031-531-9300)

남한강을 비추는 보름달 ‘여주 신륵사 강월헌’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주 신륵사 강월헌'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주 신륵사 강월헌'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신륵사는 ‘다층석탑’과 ‘신륵사 다층석탑’ 같은 문화재와 오랜 역사의 은행나무로 가득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한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이 있다.

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여, 달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매년 ‘슈퍼문’이 떴을 때, 강월헌은 가장 달이 잘 보이는 명소로 언급된다.

남한강 절벽 위의 누각인 강월헌은 이름 그대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실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과 공민왕사 나옹스님이 바로 이 강월헌에서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곳은 낮과 밤 모두 아름답지만,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강월헌과 함께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여 년 전 고려말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됐다.

여주시 신륵사길 73(문의 031-885-2505)

정리 김정윤 기자,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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