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 이윤송 회장
무의식적 차별 해소 노력 강조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용인시지회는 지난 1일 용인특례시청에서 양성평등주간(9.1~7) 기념식을 열었다. 양성성평등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열린 올해 기념식 주제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양성평등한 용인특례시’였다.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주관한 이윤송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부터 양평성등주간의 의미와 우리 사회의 차별에 대해 들었다.

이윤송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양성평등주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송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양성평등주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월 1일부터 7일까지 양성평등주간이었는데, 양성평등주간은 어떤 건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이 발표된 9월 1일을 기념하고 일주일간을 양성평등주간으로 정해 기념행사 등을 열고 있다.

양성평등기본법에 양성평등주간이 명시돼 있는데, 대통령령은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매년 9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를 양성평등주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양성평등 촉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가 양성평등주간 기념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양성평등주간 구호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용인특례시’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역사 속에서 온 가족과 온 마을이 함께 노력했던 육아의 모습과 앞으로의 돌봄 문화를 그려보는 등 양성평등 사회로 나가기 위한 돌봄정책의 방향을 담고 있다. 남녀 모두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사회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자는 의미이다.”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먼지차별’에 대한 용어와 의미를 알리는 활동이 있었는데, ‘먼지차별’은 무엇인가?

“먼지처럼 사방에 둥둥 떠다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잘 감지되지 않는 차별을 말한다. 사소하고 미묘한 표현이나 행동일 수 있지만, 대상자에게 차별이 될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 예를 들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몇 학번이세요?’ ‘남자인데 운전을 못 해?’ ‘시골에서 왔는데 사투리를 안 쓰네’ 등의 표현이다. 잘 인지하지 못하는 차별을 없앨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 취지다.”

‘먼지차별’을 완화하거나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일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쓰던 말 중 ‘장애가 있으신데 참 대단하세요’, ‘외국인인데 한국 사람 같아요’ 등의 표현을 칭찬인 줄 알고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여협은 이같은 차별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시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캠페인과 홍보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윤송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올해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문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윤송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올해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문구를 소개하고 있다.

몇 해 전 용인시는 여성친화도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는데, 여성친화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여성친화도시는 궁극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도시 생활 전체에서 정책적으로, 공간적으로, 문화적으로 일상이 영위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민관이 각자의 역할이 있기보다 함께 협력해 노력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요구들이 멀리 전달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민간에서는 의견을 모아 정책결정 시 반영되도록 시에 전달하고, 시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 지난 5년간 여러 단체와 시가 하나의 그림을 그려간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열정이 이어지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협의 양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사업은?

“해마다 용인시양성평등기금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 여성 1인가구 안심홈세트 지원사업으로 여성 1인 가구 300가구에 휴대용 경보기, 창문도어록 등 안심홈세트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지역 환경지킴이 여성환경실천단 사업으로 시민 대상 환경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가정폭력과 성폭력 예방홍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기념사에서 성별에 대한 차별과 편견, 성별의 벽을 넘어 새로운 세상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노력을 해나갈 계획인가?

“어느 분야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계층과 분야를 위한 양성평등 관련 사업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인권을 보장받고, 남녀 모두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가 보장되며,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실질적인 양성평등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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