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기 1년 시의원에게 듣는다
④김윤선 의원(비례대표)

용인시의회 김윤선 의원은 35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그 세월 몸은 공직 생활에 적응했으며, 머릿속은 전문지식으로 가득한 것은 당연했다. 더 있고 싶어도 있지 못하는 자리가 됐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 평소 생각해온 것이 구체화 됐다. 공무원 출신 한 명쯤 의정활동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임기 1년을 마친 9대 용인특례시의회 김윤선 의원 
임기 1년을 마친 9대 용인특례시의회 김윤선 의원 

“제가 가진 전문성과 의지를 용인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정년 이후 한 지인이 정치를 권하셨고, 때마침 정당에서 제안이 와 비례대표로 의회에 들어오게 됐어요.”

35년 공직 생활을 통해 익힌 위계질서가 의정활동 초기 다소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됐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조율을 배우고 있단다.

“공무원 사회는 위계질서가 확실해 일사천리로 움직이잖아요. 하지만 의회는 32명 의원이 각각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또 개성이 강하시죠.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는데, 차츰 이견을 조율하고 용인 발전을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지난 1년 가장 힘들었던 점은 후배 공직자를 대하는 것이란다. 김 의원은 날 선 질문으로 공무원을 질타하기보다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질문 방식을 택하고 있단다.

“아직 후배 공무원이 많이 남아 있어요. 행정 감사 때 그들에게 어떻게 질문할지 한참 고민했거든요. 행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잘 알기 때문에 쉽게 질타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사전 질문을 줘요. 답변을 준비하라고요. 골탕 먹이는 것보다 용인을 위해 발전적인 답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공무원 출신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온 김 의원은 견제 역할을 넘어 교량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전체 의원 중 5%에서 많게는 10% 정도가 공직자 출신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집행부와 의회 간 교량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죠. 모든 분야에서 동료 의원들께서 전문성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시며 견제 역할도 훌륭하게 해주고 계시지만, 공직자 심정을 또 공직자 출신이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하는 김 의원은 지역구 의원 민원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당장 특정 지역구에서 개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도 있지만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는 판단해서 쉽게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동료 의원이 손을 내미는 경우도 수시로 있단다.

김 의원은 1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청 앞 아파트 진입로 문제 해결 지적 등 활동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자체 평가해 낙제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선 의원은 임기 동안 역삼지구 개발 문제와 국지도 52 연결을 위해 에너지를 집중할 계획이다.

“당장 비례대표라 특정 지역 민원에 적극 나서기는 조금 조심스럽죠. 용인시 전체를 더 살펴봐야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처인구는 용인시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기때문에 처인구 지역 현안에 큰 관심을 두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김 의원 남은 임기 의지와 함께 후배 공무원에게 전하는 당부 말로 마무리했다.

“35년간 공직에서 일을 했습니다. 여기에 또 4년을 비례대표로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챙겨주셨습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경험을 시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퇴직 후 밖에서 보니 보이는게 있더라고요. 행정은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죠. 규제는 글귀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있어요.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의지만 있으면 규제는 다음 문제죠.”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