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이강수 위원장
기획과 공간 문제는 숙제로 남아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이강수 위원장이 문화제를 마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이강수 위원장이 문화제를 마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화제를 마쳤는데, 소감은?

“먼저 백암지역 각 단체장들이 잘 협조를 해줘서 백암 주민들이 화합하는 축제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데 감사드린다. 아쉬움이 많이 있지만 백중문화제를 상징하는 백암농요와 지경다지기 재연 등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세밀하게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

올해 문화제가 예년과 달라진 게 있나?

“씨름대회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에는 올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보여주는 행사를 가지려 노력했다. 문화제에 걸맞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노래와 음악도 농악과 북춤 등 민속적인 내용으로 채우려고 했다.

먹거리도 외부인이 아니라 이장협의회와 고향주부모임 등 백암지역 각 단체와 백암지역 식당이 참여했는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백중문화제가 백중이라는 절기 주제가 잘 드러났다고 보나?

“백암농요 재연이나 지경 다지기, 벼 타작, 새끼 꼬기 대회, 농악 등 민속놀이 공연과 재연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제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백암은 백중날 장터에서 열렸었는데, 오일장을 없애지 않고 취지를 살려 백암장날에 문화제를 열었다.

무엇보다 백중문화제는 주민들의 화합 차원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 백중의 의미를 더 살리기 위해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더 늘려가도록 하겠다.”

백중문화제 정체성을 드러내는 백암농요 재연과 지경다지기 등의 시간이 단축되고 무대 공연과 겹치기도 했는데.

“시간 안배에 대한 문제가 조금 생겼다. 한쪽에 양해를 구해서 진행되었는데, 운영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전문 기획자의 참여 필요성은 없나?

“백중문화제가 용인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전문 기획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지역주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하고 운영하는 문화제여서 부족한 게 있을 것이다.

젊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직장에 다녀 참여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 기획자를 쓰려면 비용도 들어가는데,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일반 시민들의 체험과 참여가 다소 아쉽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문화제를 찾아주는 주민과 외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늘리는 것을 고민해 보겠다.

다만 공간이 문제다. 백암에는 많은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다. 도로를 막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행사 공간과 주차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는데.

“시에서 팜앤포레스트를 조성하고 있는데 그곳만 완성되면 공간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당분간 공간 부족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자원봉사자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체험부스 배치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 조용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하는 문제도 검토할 계획이다.”

용인시와 참여단체,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축제가 아닌 용인의 대표 축제가 되기 위해선 백암 백중문화제를 용인 백중문화제로 명칭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을 더 매끄럽게 운영해 주민들에게 더 좋은 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행사가 더 원만하게 치러지기 위해선 용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와 지역이 힘을 모아야 한다. 문화제를 잘 살려야 용인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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