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심혈관 질환 뚜렷한 증가
정밀검사 통한 시술, 안전하고 빠른 회복 기대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다. 암 질환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망의 원인이다. 다행히도 의학의 대부분 분야가 그렇듯 최근 심혈관질환의 중재시술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특히 심혈관 중재시술은 관상 동맥에서 벗어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 경피적 승모판 성형술,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 등의 시술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데, 이런 시술들을 구조 심질환 중재 시술이라고 말한다.

구조심질환은 심장의 조직 또는 판막 이상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선천성 심장병도 많이 포함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대상으로 하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타비 시술)’이 구조심질환 중재시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노화된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심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데 장애가 생기며 발생한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약 4%로 높아지고 최근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개흉 수술 없이 최소한의 절개로 인공판막을 삽입하여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치료 방법으로서 현재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시술은 심뇌혈관 중재 시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수준에 속하지만,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2023년 6월, 86세 남성 환자가 본원에 내원하여 심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진단받았다. 개심술을 받기에는 고령의 나이, 심한 만성 콩팥병, 빈혈과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으로 어려웠는데, 타비 시술을 받고 난 후 빠르게 회복되어 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하였다.

또한,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심방세동의 뇌졸중 예방 치료이며 구조심질환 중재시술에서 중요한 분야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뇌경색 또는 전신 색전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심장 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발생하는 것으로, 합병증의 90%가 좌심방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구를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좌심방이를 폐쇄하여 혈전 생성을 사전에 막고자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을 하는 것이다.

혈전 색전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혈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경구 항응고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약을 복용함에도 색전증이 재발 되는 경우나 부작용으로 출혈이 발생하여 더는 경구 항응고제 복용이 어렵다면 이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구조 심질환이라고 볼 수 있는 선천성 심장병 중재 시술 중에는 ‘심방중격 결손 폐쇄술’이 있다. 심장에는 심방이 두 개가 있고, 격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심방중격 결손은 좌우 심장 중격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구멍이 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심장과 연결된 혈관을 통해 폐쇄기구를 넣어 심방의 결손 부위를 막아주는 시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난원공 개존증 폐쇄술’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난원공은 태아기 때 꼭 필요한 좌우심방의 연결통로로 사용되다가 출생 후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25~35%에 이른다.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몸 안에 작은 혈전이 좌심방으로 가서 여러 장기의 동맥혈관을 막거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기구를 이용하여 폐쇄시키는데, 약 1~2시간이면 시술을 마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만약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발생하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밀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보다 덜 침습적인 방식의 치료법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료기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구조심질환 중재 시술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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