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이의 발자취
유경석 용인예총 부회장 63세 일기로 별세

‘용인의 마당발’로 통하는 유경석 (사)용인예총 부회장이 지병 악화로 짧은 인생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다. 향년 63세. 1960년 7월 16일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서 태어난 고 유 부회장은 일찍이 서울 직장 생활을 접고 귀향해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풀뿌리 지역언론 창간에 참여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파란기획’ 이란 회사를 설립해 출판 홍보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이 척박했던 시절, (사)한국예술인총연합(예총) 용인지부 창립에 앞장섰다.

1999년부터 7여 년간 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 2~3대 지부장을 맡아 향토에서 연극 장르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연극협회 감사까지 역임한 고인은 용인연극협회를 이끌 당시 <아버지>, <바보각시>, <아~처인성>, <내려다 본 세상> 등을 기획 제작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2016년부턴 한국예총 경기지부 부회장을 맡아 활동영역을 경기도로 넓혀왔다.

고인은 다채로운 경력으로 ‘용인의 마당발’로도 통했다. 기획사 운영을 바탕으로 정치권과도 깊은 인연을 쌓았는데, 고인을 통해 많은 선거기획과 홍보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치권과 인연을 이어갔지만 직접 선출직에 나선 적은 없다. 고인은 비록 정치적 성향을 달리해도 늘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좋은사회만들기운동본부> 회장을 맡아 각종 행사와 이웃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 봉사했다. 그가 이끄는 푸드트럭에서 만들어주는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수년간 위암의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주변과 이웃을 챙겼던 고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서양희 여사와 보람·나래 등 두 자녀가 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