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 발생 대비 중성화 사업 진행
성남·순천·인천서 벤치마킹 위한 방문도

용인시동물보호센터(아래 센터)가 올해 6월 말 기준 입양과 기증을 더한 비율이 60%를 기록하며 높은 입양·기증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인 유기동물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용인시동물보호센터 전경(네이버 거리뷰 캡쳐 화면)
용인시동물보호센터 전경(네이버 거리뷰 캡쳐 화면)

◇동물보호센터, 구조부터 입양 후 관리까지= 센터는 기본적으로 입양 상담 및 입양 전·후 교육, 입양비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센터에는 수술실, 입원실, 보호실, 미용실, 운동장, 교육장 등의 시설이 있으며, 수의사와 상담사 등 전문 인력이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유기동물 신고가 접수되면, 동물구조팀이 직접 구조하고 있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꼼꼼한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 1차 방문 시 설문지와 입양신청서를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담당자가 입양자 환경에 적합한 동물을 추천한다. 입양이 확정되면 입양자는 센터를 다시 방문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은 뒤 입양확인서와 동물등록신청서를 작성한다.

센터는 입양 후에도 사후관리를 통해 동물이 새로운 가정에서 잘 적응하는지 모니터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가정에는 별도로 사회화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입양되지 못한 동물은 법적으로 일주일의 공고를 거쳐 10일 이상 소유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여부가 결정된다. 용인시는 지난해 40마리의 동물을 안락사했다.

◇2020~2022년까지 입양률 60% 이상= 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센터에 구조돼 조치를 마친 동물은 총 433마리이다. 개가 316마리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이어 고양이가 112마리, 기타(토끼·기니피그·공작 등) 5마리이다.

자료제공 : 용인시
자료제공 : 용인시

이 가운데, 106마리는 주인에게 반환됐으며 122마리는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다. 134마리는 기관 등으로 기증, 44마리는 자연사, 21마리가 안락사, 6마리는 방사됐다.

센터에 따르면, 2020년~2022년까지 용인시 유실·유기동물 입양+기증률은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기동물 제로화를 목적으로 성숙한 반려동물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현재 시는 유기견 발생을 방지하고 길고양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농촌지역에서 키우는 생후 5개월령 이상의 혼종견과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유기 동물들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물 유기 땐 처벌 강화해야”= 동물보호법이 31년 만에 개정되며, 지난 4월 27일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됐다. 동물보호법에 의하면, 동물 유기 행위는 행정처분인 과태료에서 형사처벌인 3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그러나 더욱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자료제공 : 용인시
자료제공 : 용인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이모(26)씨는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뉴스에서 동물을 버리고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난다”라면서 “동물 유기 처벌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처벌이 무거우면 신중하게 입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동물 유기 시 일본은 1년 이하의 징역, 100만 엔(92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 독일은 벌금 2만 5천 유로(3500만 원), 프랑스는 3만 유로(4200만 원)의 벌금 또는 징역 2년이 처해지며 동물을 기를 수 있는 자격도 박탈된다.

사정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지만, 유기 동물을 위한 기부금을 내고 있다는 김지연(31) 씨는 “반려동물 입양 가정 기준이 높아져야 한다. 외국에서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검증하고,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라면서 “외롭다고, 귀엽다고 데려와서 막상 키워보니 어려우니까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유기·유실 동물 예방을 위해 동물등록이 제일 먼저 시행돼야 한다. 센터에서 모든 개체가 나갈 땐 동물등록을 하고 있다”며 “여름철 유기되는 동물이 많다는 통계가 있어서 센터는 SNS 홍보를 통해 동물 유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입양율에 타 도시서 벤치마킹= 센터는 2017년 개관 이후 올해까지 5천200여 마리의 유실·유기 동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의원들이 반려동물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용인특례시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사진제공 용인시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의원들이 반려동물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용인특례시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사진제공 용인시

여기서 24%는 보호자에게 반환하고, 입양·기증은 60%를 차지했다. 센터는 유기견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입양비 지원 사업, 입양 후기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센터 유기·유실동물의 높은 입양률에 타 지자체에서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센터를 찾는다.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의원들이 센터를 방문했으며, 앞서 3월에는 춘천시 반려동물 담당 공무원 3명이 보호센터 운영 관련 견학을 진행했다.

같은 달 성남시 반려동물 담당 공무원 3명도 반려동물 공공진료소 조성을 위한 우수 사례를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