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심근경색증 혹은 협심증이 의심되어 검사하거나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질병을 들었을 때 심장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과연 심장까지는 어떻게 접근해서 검사하고 시술을 하는 것일까?

손등 부위 동맥을 통한 스너프박스 접근법 모식도
손등 부위 동맥을 통한 스너프박스 접근법 모식도

먼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어떠한 병인지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심장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과 같이 온몸으로 혈액을 뿜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엔진에도 연료호스가 있듯이 심장에도 산소를 공급하는 심장혈관이 3개 있다.

이 혈관이 콜레스테롤과 혈전(피떡)에 의해 서서히 좁아지면 협심증, 완전히 막힌 경우를 심근경색증이라 부른다. 이러한 질병이 의심되는 경우는 심장혈관을 확인해야 하는데, ‘심장혈관조영술’은 가장 정확하게 심장혈관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심장혈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구들을 이용하여 심장까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동맥(심장에서 뿜어진 혈액이 장기로 이동할 수 있게 연결된 혈관)을 통해 심장혈관까지 접근해서 심장혈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십수년 전에는 허벅지 동맥을 통해서 심장혈관조영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동맥의 직경이 크기 때문에 시술이 끝나고 허벅지 동맥을 통한 출혈 위험성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환자의 입원 기간이 늘어나는 등 합병증으로 불편함이 있었다.

현재는 매우 위중한 상황 (쇼크상태 등)을 제외하고는 부분마취 후에 손목 동맥을 통해 검사 및 치료가 이뤄져 시술 부위의 합병증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손목 주변으로 기구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시술 후 손목 통증 또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출혈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했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장점

최소 절개 접근법이라 불리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목보다 더 작은 동맥인 손등동맥을 이용하여 심장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손등동맥의 크기가 손목보다 작아서 상대적으로 △지혈 시간이 짧고 지혈 방법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시술 부위의 합병증이 거의 없다. 또한, 손목동맥을 건들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손목의 움직임에 대한 불편함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검사 및 시술을 진행한 후에는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다.

손등 부위 동맥을 직경 0.4mm 크기의 바늘로 시술 부위에 찔러 넣은 후에 검사만을 위해서는 크기 1.3-1.6mm 도관, 스텐트 시술을 위해서는 크기 2.0mm 도관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만 절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짧은 지혈시간으로 인해 검사만 시행한다면 당일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당일 입원실을 운영하는데 심장혈관조영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오전에 검사를 마치고 점심쯤에 퇴원하고 오후 업무에 복귀할 수 있어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심장혈관조영술을 시행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직업상 손목의 사용이 중요한 직업인 화가, 작가 등의 환자들은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반드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통해 심장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시술을 전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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