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다. 그뿐 아니라 곳곳에는 재개발이 필요한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곳도 많다. 3일 기흥구 신갈동과 상하동 처인구 김량장동 일대를 살펴본 결과 빌라는 물론 신축 중인 상가 건물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안전벽이 설치돼 있지만 안전성이 우려되는 공사현장.
안전벽이 설치돼 있지만 안전성이 우려되는 공사현장.

이날 전후로 비가 오지 않아 공사 현장 주변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하지만 주변을 차근차근 보면 걱정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안전벽= 신축 중인 건물 대부분은 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변에 안전벽을 설치하고 있다. 실제 용인 곳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대부분은 안전벽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안전벽에 대한 안전성이다.

지난해 하루 최대 400mm 이상 비가 내린 8월. 기흥구에서도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이에 상갈동 한 주택 밀집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상가 건축 현장도 공사가 멈췄다. 공사 현장은 안전벽으로 막혀 있지만 평소 공사 관련 차량이 오가던 길목에는 안전벽 대신 노란색 줄이 쳐져 있었다.

안전벽과 맞닿아 있는 골목 가장자리에는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낮에도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집중호우로 공사 현장 주변이 미끄러운데다 야간에는 시야 확보까지 어렵다. 여기에 공사 현장을 막고 있는 안전벽도 허술한 상태다.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1년이 지나 다시 찾은 공사 현장은 크게 달라졌다. 건축물 상당수는 완공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벽은 허술했다. 그나마 1년 전 공사에 맞춰 파놓은 공사장 구덩이는 건축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추락 등 피해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박 모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건물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비가 오면 주변이 위험했다. 안전벽이나 공사 현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가 오면 주변에 물이 고이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 건물 바로 옆에는 어린이집까지 자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안전 사각지대 곳곳에 있다= 집중호우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 무엇보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예방 강화는 필수다. 특히 사각지대 범주가 넓어져 관리 감독 기관의 세심한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벽이 설치돼 있는 공사현장.
안전벽이 설치돼 있는 공사현장.

이에 맞춰 용인소방서는 5일 여름철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을 대비해 주요 위험 대상 지역에 사전 예방 활동을 나섰다.

장마철 자연 재난으로 도심지‧산지 등 설계빈도를 웃도는 국지성 호우로 도심지, 공동주택 지하공간 침수, 산사태, 하천 범람(유실) 등 피해 양상이 다양화되면서 안전대책 및 예방 필요성이 대두됐다.

용인소방서는 사고 위험 대상 현장 확인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조치하고 재난 상황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 저수지, 야영장, 침수 우려 도로 및 산책로 등 57곳에 대해 안전 순찰 및 안전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지역 현황 파악 △피해 상황 발생 때 소방 출동로 확보 △시설물 및 배수 집하장치 등 침수 방지 시설 확인 △피해 상황 발생 시 대응 방안 강구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2022년 장마철에는 용인소방서에서 풍수해 관련 출동 총 84건을 출동했다. 세부적으로는 인명구조 14건, 배수지원 25건, 안전조치 38건, 기타 7건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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