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평 규모 물류단지 추진에 남사읍 북리 주민들 거센 반발

물류센터와 공장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또다시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이 추진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공장으로 둘러싸인 처인구 남사읍 북1리 당하마을 인근에 15만 평 규모 물류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물류센터와 공장으로 둘러싸인 처인구 남사읍 북1리 당하마을 인근에 15만 평 규모 물류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에버로지스는 지난 5월 처인구 남사읍 북리 산69번지 일원에 49만 6230㎡(약 15만 평)의 토지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서남부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용인시에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지난 9일 처인구 남사읍주민자치센터 다목적 강당에서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단지계획과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 초안 등에 대한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과 토지주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주민과 토지주들은 물류단지 조성에 반대하며 토지 강제 편입에 반발했다. 전원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는 한 토지주는 “토지가 진입도로로 들어간다는 공문을 받았는데, 진입도로를 다른 곳으로 내지 않으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지주는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강제 편입이 되서 토지를 팔라는 전화를 받고 거절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떤 의견도 듣지 않은 채 내 부지가 편입돼 있었다”며 반발했다.

북1리 당하마을 최병호 전 이장은 “그동안 공장과 창고가 하나하나 들어오면서 공장 속에 갇혀버린 마을이 돼 버렸다”며 주민들이 이같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최 전 이장은 물류단지 조성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물류단지 진입도로로 사용되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거지와 물류단지가 있어 물류단지 들어오면 소음과 매연 등으로 주민들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억조 북1리 이장은 “야생동물이나 식물을 보호하는 계획은 있는데, 주민 피해에 대한 보호계획은 없다”며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사읍 북리 주민들과 토지주들은 이날 화물차 증가로 인한 교통난과 생활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며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을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북리공업지역 남측으로 2차선의 국지도 82호선이 지나고 있는데, 북리를 비롯한 일대가 상습정체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한편, 물류단지 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 초안, 교통영향평가와 연계교통체계 구축대책, 재해영향평가 등에 대한 자료는 용인시청 물류화물과(시청 별관 2층)와 남사읍행정복지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류단지 사업계획안에 대한 사항이나 사업으로 인한 주민 생활 환경의 변화, 재산상 피해 등 의견이 있는 주민 등은 공람 장소에 놓인 주민의견 제출서를 작성해 오는 2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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