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부터 로맨스, 액션 장르물까지 드라마로 넘쳐나는 요즘이다. 다양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인물 묘사, 뛰어난 연기와 아름다운 배경까지 비록 허구일지라도 드라마에 푹 빠지게 만든다.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해 응원을 보낸다. 그 응원은 출연 배우가 입고 나온 옷부터 작은 소품까지 소소한 것들을 따라 하게 만든다. ‘오징어게임’ 이후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추억이었던 달고나에 빠지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가방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옷이나 소품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이 머물렀던 공원, 그들이 걸었던 길, 맛있게 먹던 식당으로 이어진다. 비록 단 하루일지라도 드라마 속 장소에서 내가 주인공이 돼 보는 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도의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전통과 현대의 조화 수원 행리단길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은 19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자폐증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등장한 수원 화성 남포루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등장한 수원 화성 남포루

드라마 ‘스물하나 스물다섯’ 마지막 회에서 극 중 희도가 이진을 발견하는 곳은 수원 화성 남포루로 봄철 벚꽃길로 유명하다. 언덕에 서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성곽 아래 둥그런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 사진을 찍거나 걸으며 추억을 쌓는 명소가 되었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은 실제로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오므라이스, 갈비가락국수, 돈테키동, 사케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구루마 식당이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은 수원시 신풍로23번길 61로에 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은 수원시 신풍로23번길 61로에 있다.

드라마는 오래 전에 끝났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영업은 하지 않는다.

수원 화성 남포루를 방문하면서 함께 둘러봐도 좋은 드라마 촬영지다. 남포루와 우영우 김밥집은 걸어서 15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수원 화성 남포루는 수원시 팔달구 교동 6-197, 우영우 김밥집은 수원시 신풍로23번길 61로 찾아가면 된다.

사랑이 싹트는 미술관 데이트, ‘갯마을 차차차’

장욱진 화백의 작가정신 연구,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화가 장욱진(1917~1990)의 작품세계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 그리고 그의 작가 정신을 연구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장욱진 화백의 그림은 작가의 이념과 철학을 강조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을 찾으면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말년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등장하는 장욱진미술관은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번지에 있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등장하는 장욱진미술관은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번지에 있다.

그의 작품은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로 편안하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장욱진 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 남긴 장욱진의 걸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치과의사 윤혜진과 바닷가 마을 공진에서 동네 궂은일을 해결하는 만능 백수 홍반장 홍두식의 힐링 로맨스 이야기로, 눈물과 재미를 선사하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다.

극 중 주인공들의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데이트 모습이 그려졌는데, 미술관 야외 정원과 내부 미술품을 감상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예쁘게 그려져 청춘들 사이에서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번지에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 요금은 어른 5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문의 031-8082-4245, 누리집 www.yangju.go.kr/changucchin/index.do)

‘더 글로리’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다

고즈넉한 운치, 천년고찰 파주 보광사

넷플릭스 16부작 웹드라마 ‘더 글로리’ 제16화는 파주 보광사를 배경으로 했다.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했다.

넷플릭스 웹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등장하는 파주 보광사는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영장리)에 있다.
넷플릭스 웹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등장하는 파주 보광사는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영장리)에 있다.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이 불에 탔으나 이후 복원됐다. 1981년에 거대한 호국대불을 세우고 1994년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었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사찰로 산기슭 석불전은 신도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이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은 문동은과 가해자 박연진 사이의 긴장감 높은 복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파괴된 영혼에 치유의 기회를 복수로 갚는 이야기가 마음 아프면서도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복수를 준비해 온 문동은의 촬영분이 보광사에서 진행돼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부합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보광사는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영장리)에 있다.(문의 031-948-7700, 누리집 www.bokwangsa.net)

하루의 끝맺음은 술 한잔, ‘술꾼도시여자들2’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연환경 교육장이자 쉼터로 거듭난 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재조명됐다.

티빙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2’에 나온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11에 있다.
티빙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2’에 나온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11에 있다.

화성의 매향리는 고온포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가 특징이다. 이 마을은 굴 생산지로 유명한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미 공군이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을 폭격 훈련지로 삼았고, 이후 매향리는 태평양 미 공군 사령부 산하 미군 전용 사격장이 되었다.

평화롭던 매향리는 2005년 8월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주민들은 폭격 소리와 전투기 굉음에 시달리면서 고통을 안고 살았던 지역이다. 폐쇄 이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생물이 다시 돌아오는 건강한 갯벌로 다시 태어났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있는 자연으로 복원돼 잔디마당, 작가 정원, 습지 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 시설을 갖춘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티빙에서 웹드라마 12부작으로 방영된 ‘술꾼도시여자들 2’에 나오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술꾼도시여자들 2’는 하루를 술 한 잔으로 풀며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았다.

친구들 외에 큰 관심이 없던 강지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우주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소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 갯벌 풍경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지성이 만든 공간이다.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11에 있다. (문의 031-369-3238)

정리 함승태 기자·사진 제공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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