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나들이 특집

5월로 접어드는 봄, 봄을 상징하는 벚꽃 시즌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벚꽃만큼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나들이 장소는 여전하다. 봄 내음 가득한 곳부터 봄을 기다리는 곳까지 찬란한 봄날 나들이 장소를 찾았다.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에 소재한 광주 '화담숲'/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에 소재한 광주 '화담숲'/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수선화 축제는 끝났지만, 연둣빛 광주 ‘화담숲’

2013년 문을 연 화담숲은 ‘정답게 이야기 나눈다’라는 뜻을 가진 화담(和談)에서 이름 지었다. 자연 속 동행자와 담소를 나누듯이 각종 식물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6만여㎡(약 5만 평)의 땅에 16개 테마 원,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 4천여 종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입장이 가능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화담숲을 거닐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전체를 관람하는데 약 2시간~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봄이 되면 화담숲 곳곳에 노랗고 하얀 수선화의 고운 자태가 매력적인 10만 송이 물결에 더해 벚꽃, 산수유, 진달래, 복수초, 풍년화 등 다양한 봄 야생화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봄 숲은 싱그러운 꽃향기로 가득하다. 올해 수선화 축제를 놓쳤다해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기를.

자작나무숲에는 약 2천여 그루의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봄을 맞아 돋기 시작한 연둣빛 잎사귀들이 산 능선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자작나무숲 사이로 작은 오솔길은 나무에 스치는 바람 소리, 새소리가 가득해 산책하듯 걷기만 해도 힐링하기 좋다.

화담숲을 더 자세히 즐기고 싶다면 ‘생태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사전 예약을 통해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정원사와 숲을 거닐며 다양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주요 테마원의 스탬프를 찾아보는 ‘봄 스탬프 투어’는 추억에 남을 여행을 만들어준다.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다.(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문의 031-8026-6666, 누리집 www.hwadamsup.com)

양평 들꽃수목원에 꽃과 함께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있는 모습./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양평 들꽃수목원에 꽃과 함께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있는 모습./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남한강변 배경 삼은 봄의 향연, 양평 ‘들꽃수목원’

남한강 변에 들꽃수목원이 조성돼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이 다채롭다. 야생화 단지, 허브 정원, 자연생태 박물관, 식물원, 연꽃이 자라는 연못 등 다양한 주제로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기 좋다.

3만여 평의 수목원에는 우거진 수목의 시원함과 각종 들꽃이 내뿜는 향기로운 꽃 내음에 즐겁게 산책할 수 있다. 벚꽃,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등 봄을 상징하는 꽃의 아름다움을 뒤로하더라도, 화단에 심어 놓은 허브의 짙은 향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수목원으로 들어서면 익살맞은 조형물이 작은 연못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천진난만한 웃음이 방문객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넓은 잔디밭을 만들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만든 피크닉장, 연인들의 여행 추억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은 프러포즈 가든, 각종 열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열대 온실, 벤치에 앉아 사색하기 좋은 산수유 산책로 쉼터 등은 수목원의 주요 코스다.

특히 들꽃 조망점 지역에는 남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 앉아 음료나 차를 마시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들꽃수목원은 봄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목원 관람을 비롯해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 심기, 모기 퇴치제 만들기, 비눗방울 놀이 등을 6월 중순까지 이어간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이다.(양평군 양평읍 수목원길 16, 문의 031-772-1800 , 누리집 www.wildflower-garden.com)

직접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정원으로 꾸며진 '용인농촌테마파크' 일대 전경./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직접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정원으로 꾸며진 '용인농촌테마파크' 일대 전경./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농촌 체험과 꽃의 만남, 용인농촌테마파크

농업과 농촌생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성된 용인농촌테마파크는 직접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각종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봄과 가을이 되면 정원마다 화사한 꽃이 만발한다.

메인 정원인 ‘들꽃광장’에는 데이지, 팬지 등 수많은 들꽃이 화려한 꽃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꽃과 바람의 정원’에는 바람개비동산과 형형색색 튤립 꽃밭이 조성돼 있으며 테마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 동산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용인농촌테마파크다.

특히 테마파크에는 39곳에 원두막이 설치돼 있어 걷다가 지치면 쉬어가면 좋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니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서 여유로운 가족 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그 외에도 잔디광장, 암석원, 잣나무숲, 숲속도서관 등 다양한 쉼과 휴식 장소가 있다. 체험을 하고 싶다면 종합체험관을 비롯해 곤충체험관, 다정다감 등의 시설을 방문하면 좋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초가집에서 체험하기’와 ‘숲속도서관 체험하기’는 일요일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테마파크로 80으로 찾아가면 된다. 이용요금은 4~12세 천 원, 13~18세 2천 원, 19~64세 3천 원이지만, 용인시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문의 031-324-4081)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로 220에 소재한 '용인자연휴양림'/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로 220에 소재한 '용인자연휴양림'/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자연 속에서 힐링과 모험을 동시에 ‘용인자연휴양림’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용인이다. 변덕스런 4월 날씨와 달리 5월 용인은 나들이하기 딱 좋다. 그 중 쉼과 스릴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에 있는 용인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울창한 숲속에서 산책과 소풍,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재충전이 필요한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힐링·가족·웰빙을 주제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숲과 교감하고 숲 체조, 맨발걷기 등을 하면 쌓여 있던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진다.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정광산 숲 자락을 가로지르는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스릴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생활소품, 테이블, 의자 등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을 추천한다.

용인자연휴양림의 밤은 낮에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야영데크에서 캠핑을 즐겨도 좋고, 숲속의집이나 가마골 등 숙박시설을 이용해 하룻밤 묵으며 쉬어도 좋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로 220에 있다.(문의 용인자연휴양림 031-336-0040)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1196번길 56(갈월리 231-4)에 소재한 포천 '나남수목원'/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1196번길 56(갈월리 231-4)에 소재한 포천 '나남수목원'/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나무처럼 살고 싶은 철학이 묻어난 포천 ‘나남수목원’

나남수목원은 나남출판 조상호 회장이 설립한 수목원으로 시민들의 휴식과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무처럼 살고 싶고, 나무처럼 늙고 싶다”는 조상호 회장의 철학이 나남수목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만 평의 임야에 실개천과 50년을 훌쩍 넘긴 잣나무, 산벚나무, 참나무, 쪽동백, 100세 수령을 자랑하는 산뽕나무, 팥배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다. 수목원 곳곳에 헛개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묘목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원시림 복원이 가능한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원 입구부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실개천에는 사시사철 계곡물이 흐르고 구상나무와 노각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들어서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언덕을 걸어 들어가면 분수 호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책 박물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나남수목원의 상징인 책 박물관은 출판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성의 숲을 함께 조성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40년 가까이 꿈과 땀으로 일구었던 책들이 책장 가득 비치돼 숲속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고 있다.

사회과학, 정치경제, 인문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수목원 안쪽으로 자작나무 4만 5천 그루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임야가 조성되고 있다. 백송 50그루가 포함된 반송단지, 무궁화 단지 등도 수목원의 볼거리다.

북쪽에 위치해 개화 시기가 늦어 화사한 꽃으로 물드는 5월 나들이 계획을 세운 이들에게 추천한다.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1196번길 56(갈월리 231-4)에 있으며, 평일에는 수목원을 운영하지 않아 사전 예약은 필수다.(문의 031-533-7777, 누리집 http://nanamwoods.co.kr)

정리 함승태 기자,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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