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기자
김정윤 기자

수지구 죽전3동이 행정복지센터 청사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 가운데, 후보지 선정과 관련 환경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후보지에 대지산자연공원이라는 역사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지산자연공원이 용인시에서 가지는 역사와 가치는 엄청나다. 무려 시민들이 직접 지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지산자연공원 지키기 활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에게는 ‘내 손으로 지킨 공원’이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환경단체는 성명문을 내고 죽전3동 청사 후보지에서 대지산자연공원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와 가치가 있는 공원을 보호하고자 하는 환경단체의 입장과 죽전3동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부지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동 입장 모두 이해 된다는 의견도 다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동은 이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주민투표 결과와 청사추진협의체로 구성된 위원 10명의 의견을 더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더해 주민들이 대지산자연공원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투표과정에서 알 수 있도록 명시했다고 한다.

반대로 공원에 대한 설명을 쏙 뺀 채 투표를 실시했다고 가정해보자. 역사를 알고 투표하는 사람보다 모르는 주민이 더 많이 대지산자연공원에 투표할 수도 있다.

이는 자칫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 공원의 역사를 잘 모르는 주민이 다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용인에서 20여 년을 살았던 기자도 공원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2022년 이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내온 친구들에게 대지산자연공원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어봐도 모른다는 답변이 줄지었다.

투표 결과와 관계없는 기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투표에 있어 공원의 역사에 대해 명시한 점은 객관적인 투표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원이 다수 주민의 선택을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다. 우리 사회가 종종 사용하는 말인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죽전3동행정복지센터 건립을 두고 청사 후보지와 관련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용인시 3개구에서는 남 일이 아니다. 3개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때 거론됐던 기흥구 분구, 인구 4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수지구, 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처인구 등 모두 새 청사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생길지 모른다.

난개발의 우려로 몸살을 앓았던 용인시에 또다시 자연을 훼손하라고 종용할 수는 없다.

관은 반대입장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을, 민은 의견을 듣고 주장을 이어간다면 민관 간 갈등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본다. 그렇게 된다면, 용인시에서는 상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상생이라는 희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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