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하나되는 공동체 용인
용인,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대출권수 도내 1위
도서관별 대출권수 50위안에 12곳 올라

‘책 많이 읽는 도시’, ‘시민과 책이 친한 도시’는 용인시의 새로운 수식어가 될 전망이다.

용인특례시가 ‘2022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서 시가 도서대출권수 경기도 내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 경기도가 지난해 도내 298개 지방자치단체와 11개 교육청, 총 309곳의 공공도서관 운영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은 도서관 기본정보, 소장자료, 이용 및 이용자 등 6개 부문 24개 항목이다. 용인시는 6개 영역에서 1위에 오르며 5년 연속 경기도 도서대출권수 1위라는 영예를 얻게됐다.

통계 : 경기도/ 제공: 용인시
통계 : 경기도/ 제공: 용인시

대출권수 1위, 공공도서관 수와 무관

용인시가 제공한 ‘2022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는 총 617만2768권의 대출권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성남(452만8459권)보다 36% 앞섰다. 뒤이어 고양(379만6376권), 화성(378만6585권), 수원(357만3036권) 순으로 대출권수가 많았다.

시가 대출권수 1위에 오른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공도서관이 많아 그에 따라 대출권수 순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짐작도 있다.

그러나 용인시 공공도서관은 총 19곳이 있다. 이는 성남(17), 고양(20), 화성(18), 수원(25)과 비교했을 때 인구수가 비슷한 특례시인 수원, 고양과 비교해봐도 용인시는 고양시보다 공공도서관이 1곳 적으며, 수원보다는 6곳 적은 것으로 나타나 도서관 수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출권수 2위에 이름을 남긴 성남은 대출권수 외 나머지 분야에서는 3, 4위에 올랐다. 반면, 시는 대출권수 뿐 아니라 △도서관 방문자수 △자료실 이용자수 △회원수 △전자자료 △자료구입비 등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시는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함과 더불어 5년 연속 도서대출권수 도내 1위라는 타이틀을 얻음으로써 ‘책 읽는 도시’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도서관정책과 홍승용 도서관정책팀장은 “특례시 승격에 이어 용인시가 책 많이 읽는 도시 1위를 달성하여 더욱 뜻깊다”면서 “도서관이 지역의 교육, 문화 발전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노후 도서관 리모델링 추진, 스마트도서관 확충 등을 통해 시민들이 여가와 지식정보, 커뮤니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도서관별 대출권수도 상위권 차지

통계 : 경기도 도서정책과/ 제공: 용인시 도서정책과
통계 : 경기도/ 제공: 용인시

용인시는 2022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 도서관별 대출권수 통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시에 따르면, 용인시립 공공도서관 18곳 가운데 12곳이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수지도서관은 89만 권으로 1위, 4위 상현도서관(64만 권), 11위 죽전도서관(52만 권) 등 순위에 오르며, 이름을 올렸다.

용인시 도서관 3분의 2 이상이 도서관별 대출권수 상위권을 차지한 데에는 이용자수가 많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실제 시 도서관은 주민들로부터 접근성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용자수가 많은 근거가 될 수 있다.

수지도서관을 찾은 20대 김민지 씨는 “근처에 살기도 하고, 수지구청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서 평일에도 가는 편이다. 책을 반납하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할 때는 무인반납기에서반납할 수 있어서 편한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용인시립 공공도서관 18곳 자료실 연평균 이용자수는 502만3142명이다. 일평균 이용자수는 27만9063명으로 수지도서관은 일평균 3331명이 방문한다는 것이다.

대출권수 차이 인구밀집도 영향 있다

남사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용인시
남사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용인시

용인시가 제공한 2022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도서관별 대출권수를 보면 상위권은 모두 수지구가 차지했다. 49위를 차지한 기흥구 보라도서관(28만9832권)과 1위 수지도서관(89만4113권)은 대출권수가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도서관별 대출권수 차이에는 인구 밀집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지구 풍덕천동 인구는 7만 7257명, 기흥구 보라동은 2만 8740명으로 약 3배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도서관이 가진 특색이 다르다는 점도 있다. 우선, 수지도서관은 구청과 역 인근에 있어 수지구민이 오가며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메이커 스페이스’, ‘미디어 창작실’ 공간을 새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보라도서관은 마을과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도서관과 공원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휴게실을 새로 꾸며 인기 도서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비치하고, 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경기도 309개 도서관 가운데, 용인시가 50위권에 12곳이 올랐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다 아니다”라면서 “수지, 상현, 죽전은 인구 밀집도와 인접성, 어린이 자료대출율이 높아 이용자수가 그만큼 많았고, 그에따라 대출권수가 많았다고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도서관 문턱 낮추고, 대출 확대 주요

시민들이 기흥도서관에 비치된 자동대출반납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용인시
시민들이 기흥도서관에 비치된 자동대출반납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용인시

용인시에서 도서관 대출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시는 주민들이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며 문턱을 낮췄다.

또 대출제도를 손봐 대출기간을 지정해 보고 싶은 책을 많이 빌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매체 선호도를 분석해 전자자료, VOD, 스마트도서관 확충 등 트렌드를 앞서가는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했다.

또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제별 북큐레이션, 온라인 카드뉴스 ‘톡서산책’, 도서관별 특성화사업 추진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제공한 것이 높은 대출율과 이용자수로 나타났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매월 마지막주 도서 2배 대출(연체 구제, 총 14권 가능) △도서반납 후, 바로 재대출 가능(단, 예약자 없을 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지역서점에서 바로 대출반납서비스 △회원가입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로 도서관 회원수 도내 최고(79만1125명) △상호대차, 스마트도서관 등 대출 편의 서비스 확대 등으로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희망도서 바로대출제의 경우, 2015년 6월 전국 최초로 용인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시민이 보고 싶은 책을 인근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용자 만족 및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며, 사업 시작 당시 지역서점 3곳에서 참여했으나 이후 6곳, 17곳으로 늘어 2023년 4월 3일 기준 24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했던 독서문화사업을 본격적으로 대면으로 전환, ‘책으로 BOOK(북)돋움’이라는 문구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으로는 △(4월) 도서관의 날 및 도서관주간행사, 북세일 △(9월) 북페스티벌에 작가초청강연회, 낭독회 등 다양한 대면 독서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모두가 함께 책으로 즐기고 소통하며 시민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기흥도서관을 찾은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흥, 남사, 중앙도서관에 모두 가봤는데, 분위기가 다 다르고, 독서프로그램도 도서관마다 다르다”면서 “프로그램이 있을 때는 아이들한테 물어보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곳으로 가고, 보통은 집에서 가까운 기흥도서관으로 방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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