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실익 증대 한목소리…복지·금융 지원 확대

2023년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2023년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선거에 용인은 12개 조합에서 26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백암·원삼·기흥농협과 용인시산림조합은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됐다. 8개 조합은 2~4명이 출마해 다양한 경험과 공약을 제시, 저마다 조합원 이익을 실현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촌조합(용인축협 포함)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에게 배부된 공보물에 밝힌 주요 공약을 살펴보고,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조합 개혁 내용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편집자

남사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남사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조합 장기발전계획, 조합원 참여 제시 부족

무투표 당선된 4명을 제외하고 농·축협 조합장 후보 22명 중 미래의 조합을 설계하고 구상하기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공약으로 내놓은 후보는 거의 없었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는 조합 개혁을 위해서는 지역농업에 대한 실태조사와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합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성과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농업 실태조사는 고사하고 조합원 전수조사를 통한 발전계획을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는 포곡농협 이강승 후보 외에는 없었다. 이 후보는 조합원 전수조사를 통해 100년 포곡농협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위원회를 설치, 조합원·대의원·임원·직원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조합원 등에 대한 협동조합과 영농교육 강화는 조합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 모현농협 최경춘 후보는 중장기계획 수립을 내세우긴 했지만 지점 부지 확보를 중심으로 둬 조합의 미래 발전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모현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모현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조합원 실익 증대 강조…현금성 지원도 다수

대부분의 후보는 농민 조합원들의 실익 증대를 강조하며 농산물 판매 확대나 영농자재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일부 후보는 조합원 복지 명목으로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지원이나 확대를 내걸었다. 하지만 조합 간 상호금융 연합사업 구축이나 수익처 확대 등을 통한 상호금융 혁신 방안 없이 현금성 지원을 확대한다는 지적도 있다.

남사농협의 경우 이기인 후보는 비료·농약, 4종 복지를 80% 지원하고 보조금액 상한금액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설원예 농가에 대한 무이자 선급금 2배 확대, 추곡수매가 결정에 조합원 기대수익을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이상덕 후보는 영양제 등 4종 복비에 대해 현행 30→50%로 상향하고, 벼수매 때 건조료 50% 지원이라는 구체적인 약속을 제시했다. 이호재 후보는 비료·농약을 90%로, 4종 복비를 이상덕 후보와 마찬가지로 50%로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사농협 세 후보 모두 현금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호재 후보는 명절에 쓸 수 있는 상품권 60만 원, 이상덕 후보는 기존 30만 원에서 정기총회 시 50만 원 지원 등 총 90만 원, 이기인 후보는 금액을 명시하지 않고 창립기념일 상품권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동농협은 본점 청사 신축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어준선 후보는 본점과 하나로마트 분점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를 공약했다.

이희균 후보는 더 구체적으로 본점 주변에 부지를 확보해 청사를 신축해 송전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주인영 후보도 본점 이전에 반대하며 본점 주변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현 위치에 신축하고, 하나로마트를 입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희균 후보는 명절 하나로마트나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농협 이용권 40만 원 지급을 제1 공약으로 내건 반면, 주인영 후보는 비료·농약 전액 지원과 영농자재 최저가 판매 등 조합원 환원 및 경제사업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준선 후보는 조합원 중심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문기구 설치와 본·지점 조합원 휴게시설 설치를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동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이동농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조합 운영 투명 공개, 로컬푸드 활성화 약속

농·축협의 경우 대의원회와 이사회를 두고 있어 일반 농민 조합원들의 조합 운영 참여는 제한적이다. 또 조합 운영에 대한 정보가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조합은 많지 않다.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모현농협 문승종 후보는 운영의 투명한 공개를 통한 윤리경영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상·하반기 법정리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외부회계감사 격년제 도입, 선심성·낭비성 예산을 줄여 영농지도 사업비 확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희 후보는 작목반별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한농연과 농촌지도자회 등 농민단체장과 정기 간담회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경춘 후보도 투명한 정도경영, 임기 중 외부감사를 통한 평가를 공약했다. 최 후보는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의결 존중을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기열·이주희 후보는 본점 주차장 부지 확보를 약속했고, 문승종 후보와 이기열 후보는 로컬푸드 확대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세종고속도로 모현휴게소에 직거래 매장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로컬푸드 품목 확대를 통한 조합원 생산 농산물 판매 확대를 공약했다.

이기열 후보는 로컬푸드 운영을 활성화해 지역농산물 판로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주희·최경춘 후보도 조합원 생산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판매할 것을 공약했다.

용인축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용인축협 조합장 출마자 주요 공약

경제·판매사업 강조…공약은 3인 3색

용인축협은 본점 이전 이슈 속에 조합장 후보들은 경제·판매사업을 강조했다. 허정 후보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을 신축하고, 전 축종에 대한 축산기자재 판매장 운영을 약속했다. 또 축산기자재와 조사료 하치장을 운영하고, 용인시 통합브랜드 출시와 농협의 학교급식 유통망을 연계한 축산물 판로 확대를 공약했다.

최재학 후보는 자신이 시작한 신종합청사 준공과 제2축분공장 신축을 약속했다. 허 후보와 마찬가지로 축종별 맞춤형 기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한우와 한돈의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고 프라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석호 후보는 다른 조합과 연계해 도축장을 건립하고, 백옥한우·한돈 브랜드를 시와 공동으로 출시하고, 제2축분장 신축과 원활한 조사료 조달을 약속했다. 특히 장 후보는 한우랜드를 실패로 규정하고 체험학습장을 폐쇄해 비육장으로 전환할 것을 공약해 한우랜드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재학 후보는 도축 가공 처리시설에 더해 먹거리 타운 조성사업 추진을, 허정 후보는 축협 종합청사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조합원, 전문가, 임직원 의견 수렴 절차 진행을 약속했다. 장석호 후보는 청사 신축에 조합원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축종별 사무실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곡농협 김순곤 후보는 노인복지타운 건설, 캠핑·글램핑장 건립을 통한 수익 및 조합원 가족 고용 창출, 조합원 여가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약속한 이강승 후보는 전 농가에 대한 육묘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농산물 판로 수취가격 보장(최저가격보상제도)과 농축산물 직거래 전문매장 신설을 공약했다.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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