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하는 통증, 척수 종양의 가장 특징적 증상
종양 조기 발견 완전히 제거해야 신경학적 회복 가능성 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준재 교수

척추 종양은 척추강 내에 있는 신경에서 발생하는 척수 종양과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척추 종양으로 구분된다.

척수 종양은 중추 신경계 종양의 약 15%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3~10명 정도 발생하고 40~50대에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뼈에서 발생한 척추 종양은 다른 부위 암이 척추뼈로 전이된 전이 종양과 척추뼈에서 초기에 발생한 원발성 종양으로 구분된다.

전체 암 환자 중 40% 정도에서 전이성 척추암이 발생하며, 원발성 종양은 모든 척추 종양의 10% 이내로 비교적 드물다.

척수 종양은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에 따라 수술 후 경과에 차이가 발생한다. 발생 부위별로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인 경막 밖에서 자라는 종양, 경막 내 척수 신경 밖에서 자라는 종양, 척수 신경 내에서 자라는 종양으로 나눈다.

경막 밖에서 자라는 종양이 척추 및 척수 종양의 60%를 차지한다. 경막 내 척수 신경 밖에서 자라는 종양으로는 신경초종, 수막종, 상의세포종 등이 있고, 척수 신경 내 종양으로는 상의세포종과 성상 세포종이 있다. 성인 척수 종양 환자의 20~30%, 소아 환자의 50%에게 발생하는 종양이 척수 신경 내 종양에 해당한다.

척수 종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오랜 기간 지속하는 등 쪽 통증이며, 허리를 굽히는 등 복압을 올리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신경근을 압박할 경우 디스크 통증처럼 방사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척수 종양 환자의 80%에게 하지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가 발생하고, 약 50%에서 감각 이상이나 무감각이 발견된다. 대소변 장애는 환자의 60%에서 병변이 진행된 후반기에 발생하며, 이런 경우 경과가 좋지 않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지속하는 등 쪽 통증과 허리를 굽힐 때 악화하는 통증, 다리가 뻣뻣해지고 걷기 힘든 증상, 소변볼 때 시원하지 않거나 오줌 줄기가 약해지는 증상이 지속하면 척수 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척수 종양을 진단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는 것이다. MRI 영상으로 종양의 모양, 크기, 침범된 범위, 주변 신경과의 관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다행히도 척수 종양 대부분은 양성 종양이 차지한다. 수술할 때 신경 기능을 보존하면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면 신경학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종양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 종양 클리닉은 수술 중 신경 감시 장치를 이용하여 종양 제거술을 시행하므로 90% 이상의 신경초종, 수막종, 상의세포종 등의 완치가 가능하다. 물론 수술적 기술이 세밀하고 경험 많은 척추 전문 의사가 진행해야 한다.

양성 종양이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시행하지 않는다. 종양의 위치, 수술 전 신경학적 상태 및 원발부위에 따라 수술 후 경과는 차이가 있으며, 악성 성상 세포종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좋지 않다.

다른 부위의 암이 척추로 전이된 경우의 평균 생존 기간은 8개월 정도로 경과가 나쁘다.

척수 종양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평소 면역을 높이는 적절한 운동 및 휴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습관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등 쪽 통증, 다리 굽힐 때의 통증, 다리의 뻣뻣함, 소변볼 때 불편함 등이 수개월 지속하면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할 것을 추천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 경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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