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과 형평성 원칙으로 예산 편성”

시민의 일상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바로대출제’, ‘독서마라톤’과 같은 사업을 시행하며 독서문화를 살펴온 용인시가 올해 관내 사립공공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에 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기흥구 토기장이작은도서관에서 로봇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지난해 7월 기흥구 토기장이작은도서관에서 로봇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용인특례시가 지원하는 도서관 가운데, 느티나무도서관의 경우 경기도의회 예산 편성 과정에서 운영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도서관 측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지 1162호 3면 보도>

이에 10일 기준으로 도서관 이용자 8353명이 도서관 운영비 예산을 복구하라는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도의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용인시는 올해 느티나무도서관에 2022년 본예산보다 소폭 늘어난 1억 640만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번에 늘어난 예산은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 연장에 따른 인건비 항목이며, 장서 확충을 위한 도서구입비는 전년과 동일하게 2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비 매칭사업으로 지원받아왔던 운영비 5000만 원의 빈자리는 여전히 남아있어 시의 지원과 별개로 도서관 측의 어려움은 그대로다.

도서관 측은 운영비 예산 삭감과 관련해 도의회와 만남을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전해왔다.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용인시가 그동안 느티나무도서관에 긴밀하게 지원해왔으며, 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원칙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라고 밝혔다.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산 복원 서명운동 화면 갈무리. 본문 내용은 도서관 누리집(http://www.neutinamu.org/page/s2/s4.php?cf=view&seq=200136&pg=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산 복원 서명운동 화면 갈무리. 본문 내용은 도서관 누리집(http://www.neutinamu.org/page/s2/s4.php?cf=view&seq=200136&pg=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천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용인특례시의회 이교우(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도서관에 힘을 보탰다. 9일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이 의원은 “전국에서 찾아올 만큼 지역의 명소가 된 시의 유일한 사립공공도서관이 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이유 없이 운영비가 삭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의 운영목적에 따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관련 법령에는 국민의 자유롭고 평등한 접근과 이용을 위해 도서관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만큼 느티나무 도서관이 용인시의 사립공공도서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도서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작은 거인, 작은도서관 지원도= 용인시는 용인시 마을 곳곳에 위치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작은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올해도 이어간다.

용인시 작은도서관은 총 146곳이 있다. 공공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지만, 돌봄·독서 프로그램과 주민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작은도서관은 ‘마을’에서 도서관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초등학생 아이돌봄 사업’을 위해 작은도서관에 2억 2000여만 원을 투자한다. 현재 수지구 동천동 굿모닝작은도서관을 비롯해 10곳에서 돌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매주 월~금요일 하루 5시간 이내 독서토론과 북아트, 글쓰기 등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돌봄 공백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난방비 폭탄을 떠안은 시민들에게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쉼터 역할도 맡는다. 18곳을 무더위·혹한기 쉼터로 지정하고 전기 및 가스요금 130만 원을 지원한다.

냉·난방기가 필요한 곳에는 300만 원을 추가 지원해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외에도 △장서 확충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 △가구·전자제품 구매 등 운영비 2억 2000만 원 △찾아가는 독서문화프로그램 등 맞춤형 특화도서관 육성 2100만 원 △순회 사서 2명 파견 △하루 4시간 이상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실비 보상금 1억 8000만 원 △VOD 콘텐츠 구독료 1500만 원 등을 지원해 작은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

다양한 활동을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느티나무도서관과 돌봄·쉼터 등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작은도서관까지. 시민들의 생활 영역에 있어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용인시가 더욱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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