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고령사회 진입 용인 경쟁력은?
용인시 고량화 속도 빨라져
유입 인구 중심에 노인이 자리

용인시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최근 4년 새 65세 이상 노인이 29%P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지금까지 끊이질 않은 인구 유입에 용인시는 항상 젊은 인구가 더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최소 인구 연령대만 두고 보면 미래 용인 모습은 ‘젊음’보다는 ‘고령’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처인노인복지관 이용 노인들이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처인노인복지관 이용 노인들이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시민이 그런 사회를 맞이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용인시가 더 이상 준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내려진 셈이다. 시간을 돌려 2000년 초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용인시는 개발붐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행정도 공동체도 그에 맞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곳곳에서 난개발이 이뤄졌고, 후유증은 지금까지 지어지고 있다. 아무리 되돌려보려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고령화는 용인이란 공동체가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춘 준비가 없다면 난개발과 비교되지 않을 혼란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시가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할 부분은 급격히 늘어 고령인구에 맞춘 복지 행정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용인 미래 형상 재정립 절차도 빠지지 않고 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가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고령화를 앞둔 시점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경쟁력 약화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다.

지역경제 변화도 반드시 살펴야 할 대목이다. 저출산 시대 용인시 인구 증가를 이끈 것은 유입인구였다. 그 중 핵심은 고령인구라는 것은 수치를 통해 확인된다. 이는 곧 핵심생산인구(25~49세)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도시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소다. 용인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플랫폼시티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도시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 대비 핵심생산인구 비율을 적용하면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실제 용인시 핵심생산인구 1인당 65세 인구 부양 비율은 2001년 8.2:1에서 2021년 2.7:1로 변했다. 20년 만에 청년 한 명당 부양해야 할 노인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계산식은 쉽게 추려낼 수 있다. 20년 사이 높아진 부양 비율을 행정력과 공동체가 어떤 식으로 분담할지 살펴야 할 때이다.

건강한 용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립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건도 추가해야 할 듯하다. 노인인구 가구 중 2인 가구가 49.7%로 절반에 육박한다. 1인 가구도 27.3%에 이른다. 80%에 육박하는 노인인구가 사실상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가 조사한 2022년 사회조사 내용에는 이웃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답한 60세 이상 노인은 20%를 넘지 않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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