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속 41.9% 얻어 당선
전·현직 회장 총회장서 충돌
이 당선자 “외부 감사” 약속
전·현직 회장 간 갈등 속에 치러진 제10대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선거에서 4·5대 회장을 역임한 이순환 씨가 당선됐다.
김진건 회장이 1월 말로 임기가 끝남에 따라 용인중앙시장상인회는 지난 13일 상인회 교육장에서 정기총회 및 제10대 상인회장·감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다.
모두 3명이 출마한 상인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이순환 후보가 전체 284표 중 119표(41.9%)를 얻어 9대 상인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기호 1번 김명석 후보(92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치열했던 상인회장 선거는 일단락됐지만, 상인회 기금인 상생자금 등의 사용처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본지 1159호 2면> 무엇보다 10대 상인회가 여러 개로 갈라진 회원들의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일각에서 제기한 집행부의 불투명 운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순환 상인회장 당선자는 상인회원으로서 상인회 운영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투명한 운영을 공약한 바 있다. 또 공동 운명체로 단결된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혀 갈라진 상인회 민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감사 선거에는 상인회 이사를 지낸 김병근 후보와 노기석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선거 직후 열린 정기총회에서 선거 전 상생자금 사용처와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어온 강 모 전 회장과 김진건 회장이 충돌했다. 강 전 회장은 “(김 회장이) 본인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감사를 마친 2년 일을 걸고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하자 김 회장은 “거짓말을 하느냐”고 응수했다.
둘 사이 감정이 격해지면서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자 이순환 상인회장 당선자는 “외부 감사를 해서라도 (상생자금 사용처 논란 등에 대해) 회원들에게 밝히겠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진건 회장은 소란에 대해 사과한 뒤 “오늘 소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처리해서 전 회원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임시총회 소집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강 전 회장은 “법으로 묻겠다는데 무슨 임시총회냐”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기총회 안건으로 다루려 했던 2022년도 결산보고와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의 심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파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