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소세…오랜만에 가족 방문 설렘도
골목 상권 기대 불구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지난 2년간 설 명절은 고향을 찾는 이들보다 집을 지키고 친척과의 왕래를 멀리하는 풍경이 주를 이뤘다. 그에 따라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제수, 음식 등을 구매하며 들떠 보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풍경도 다소 보기 힘들었다.

올 설 명절은 지난 추석에 이어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 수준까지 완화된 시점에서 맞아 상인들은 ‘명절 분위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의 기대와 달리 소리 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어 이로 인한 방문 자제 분위기도 여전한 상태다.

◇설 명절 앞둔 용인시민들=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두고 시민들은 오랜만에 귀향에 들뜬 모습이다.

수지구청역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고향이 강원도 정선인데 지난해까지는 애들도 안 데리고 형님과 어머니를 뵙고 왔다”라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 나아져 가족 모두 같이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지구 풍덕천동 과일청과 가게 앞에서 만난 이명섭(75) 씨는 “우리 손주가 많이 어리다. 지난 명절에는 집 앞에서 얼굴만 잠깐 봤다”라며 “이번 설에는 애들이 자고 간다고 연락이 와서 이불 빨래도 하고 애들이 좋아하는 과일도 비싸고 좋은 것으로 사다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목 특수 기대 찬 상권, 한쪽에선 걱정= 최근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맞은 명절 대목이라 소비자뿐 아니라 상인들도 여느 때보다 힘든 명절 대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조치 효과가 설 명절 특수를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수지구 과일청과 가게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물량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많이 팔릴 것은 아니라고 보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준비했다”면서 “이제 코로나가 완전히 나아져서 상인도, 국민도 다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중앙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철규 씨는 “코로나에 물가 상승까지 이어져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 회복될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이번 설 명절 대목을 계기로 정말 상권이 회복되길 정말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내 월급만 안 올라, “그래도 명절인데”= 서민들은 설 명절 일주일 여를 앞두고 근심이 많다. 오른 물가에 차례상 마련도 걱정인데다, 귀향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래도 명절인데 희망과 넉넉한 기대를 드러내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처인구 김량장동 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대호 씨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서민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라며 “명절이라고 큰 기대는 없지만 그대로 좋은 기분으로 가족들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소비시장도 올 설 명절을 맞아 풀어질지에 대해서는 소비자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다.

기흥구 신갈초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유아영 씨는 “명절을 맞아 선물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아무래도 소비가 늘어날 것 같다”라며 “최소화해 살 생각인데 그래도 새해 명절이라 챙겨야 할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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