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암 발생 중 10번째
전이 되면 1년 생존율 50%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나춘재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나춘재 교수

신장은 순우리말로 콩팥이라고 부르며, 배 윗부분 등 쪽으로 좌우에 하나씩 두 개가 있다.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과 신체의 수분량, 전해질, 산-염기가 항상 일정하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신장의 기능이 망가져서 말기신부전이 되면 이러한 균형을 맞추지 못해 투석을 받아야 하며, 건강한 사람에게서 한쪽 신장을 기증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신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신장암이라고 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9)에 따르면 신장암은 전체 암 중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7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신장암은 30대 이상부터 발생률이 점차 증가해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신장암 중 일부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으나 대부분은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 습관 중에서도 흡연과 비만은 신장암 발생에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담배를 끊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신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이 있거나 말기 신장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신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이 있을 경우 신장암 위험이 5~20배 높아져 투석을 시작한 지 3년 이상 경과한 경우 신장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장 부위의 옆구리 통증, 소변에서 피가 비치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 등을 통해 신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고칼슘혈증이나 고혈압, 적혈구 증가 등의 원인을 찾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신장암이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며, 최근에는 증상이 있기 전 건강검진을 통해서, 또는 다른 원인으로 초음파나 CT 등의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이가 없는 신장암은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암이 신장 밖으로 침범하지 않은 초기 암일 경우에는 종양만 잘라내고 나머지 신장을 살리는 부분신장절제술을 시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신장 전체를 들어내는 근치적신장절제술을 시행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는 신장암에 대해 복강경 수술뿐만 아니라 어려운 위치에 있는 암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시행해 최소한의 상처로 수술을 시행한다. 개복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15cm가량을 절개하는데,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발한 ‘영상보조소절개술’을 이용해 7~8cm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환자의 통증과 상처를 줄이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마취 고위험군 등의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초기암의 경우에는 고주파 열치료 시행도 가능하며, 최근에는 1~2cm 이하의 종양에 대해 나이와 전신상태를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적극적인 감시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신장암은 전이된 경우 1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안 좋은 암이었으나, 표적치료제의 도입으로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

신장암은 암의 진행 상태 및 환자의 나이, 전신상태를 고려하여 최신 지견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신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CT,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에서 의심 소견이 발견됐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분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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