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행지 4곳 소개

1월은 순우리말로 새해에 힘 있게 오른다고 해서 ‘해오름달’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새해 첫날이면 새날을 맞기 위해 해맞이 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다. 마치 신라시대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경치 좋은 산하를 찾아 넓고 큰 기운을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새해를 맞아 작건 크건 소망 한 가지씩 품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나서기 마련. 동방 제일의 전망을 가졌다는 사찰도 좋고, 찬란한 일몰을 볼 수 있는 항구도 좋다. 성벽을 걷다 살짝 고개만 돌리면 도시가 한눈에 들어차는 산성이라면 더없이 그만이다. 새해 첫날이 아니면 어떠하리, 희망찬 기운에 감동스럽기까지 한 풍경이 웅장하게 펼쳐지는데. 경기관광공사 추천 해 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종사'/ 제공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종사'/ 제공 경기관광공사

동방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 남양주 ‘수종사’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너울너울 펼쳐진 산자락에 운무가 짙게 깔리고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개의 강줄기가 하나 되어 흐르는 모습. 이 풍광을 두고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은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운길산 능선에 자리한 수종사로, 세조 5년(1459)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되었고, 남양주에서 손꼽히는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남양주 출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인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빗대었고,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운길산과 수종사를 그림으로 남겼다. 조선의 차 문화를 다진 초의선사 역시 정약용을 찾아와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는데, ‘삼정헌’이라는 다실이 차 문화를 이어 나간다. 방문객은 무료로 차를 우려 마시고, 통창 너머 두물머리를 조망하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팔각오층석탑, 사리탑 등 귀한 보물을 품은 수종사는 삼정헌 옆 마당, 500살 넘은 은행나무 옆,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신각 등이 일출 명소로 꼽힌다. 특히 산신각 경내부터 두물머리, 아스라한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종사는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에 있다.(문의 031-576-8411, www.sujongsa.com)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독산성과 세마대지'/ 제공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독산성과 세마대지'/ 제공 경기관광공사

성벽 굽이굽이에서 마주하는 풍경,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가슴 벅찬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이 있다. 오산의 독산성과 세마대지다. 백제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독산성은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에도 줄곧 이 땅을 지켜왔다.

해발 208m의 야트막한 산에 쌓은 아담한 산성이지만 풍경만큼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산하가 거침없이 펼쳐지니 오산 최고의 전망대라 할만하다. 성벽의 굽이굽이에서 마주하는 풍광에서 희망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동문이 있는 보적사 뒤편, 산꼭대기로 향하면 세마대가 나타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 25년(1592) 12월,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주둔하던 권율 장군이 왜군에 포위되자 산 위에서 백마에게 흰 쌀을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는데, 이를 보던 왜군이 산성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착각해 퇴각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성벽 길은 완만한 평지로, 모두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넉넉하다. 동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남문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면 큰 힘을 들이지 않을 수 있다.

오산시 지곶동 155로 찾아가면 된다.(문의 031-8036-7605, www.osan.go.kr)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바다향기수목원'/ 제공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바다향기수목원'/ 제공 경기관광공사

서해와 시화호의 어울림,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선감도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드넓은 수목원은 중부 지방의 크고 작은 섬 해안 식물 1000여 종, 30만 그루의 보금자리다. 서해안에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해안 식물이 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봄을 기다리지만, 탐방로를 낸 억새원은 여전히 훌륭한 포토존이다. 황금바위원은 근처 황금산에서 옮겨온 황금색 바위를 쌓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목원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상상전망대’는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을 듯 탁 트인 풍광이 압권이다. 10여 분쯤 언덕길을 올라야 하지만, 반원형 전망대는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는 풍경을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S자로 굽이진 시화호, 넉넉한 평야의 어우러짐이 펼쳐진다. 서해에서 기원하는 2023년 새날, 1004개의 풍경이 달린 ‘소리 나는 꿈나무’는 바람이 전하는 희망의 소리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에 있다. 1월 1일ㆍ설날ㆍ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연휴와 겹치는 경우 그 다음 평일)은 문을 닫는다.(문의 031-8008-6795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http://farm.gg.go.kr)

일출 명소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제공 경기관광공사
일출 명소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제공 경기관광공사

다양한 새해 맞이 명소, 광주 ‘남한산성’

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새해를 맞이하는 이맘때다. 더욱 또렷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고, 좀 더 여유롭게 새해 맞이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성을 쌓은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개축된 수도방어의 요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동서남북 봉우리를 부드럽게 휘감으며 이어지는 성곽과 함께 산성에서 맞는 해맞이는 특별한 경험이다.

남한산성에는 산성 서쪽 높은 곳에 위치한 ‘수어장대’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주봉’ 등 다양한 해맞이 포인트가 있다. 남문의 옹성에서 동문까지 이르는 구간은 10~20분 비교적 짧은 산행만으로 확 트인 전망 속에서 하늘로 솟는 붉은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동문에서 남장대터 방향으로 ‘제2 남옹성 치’ 부근도 좋다. 산성로터리에서 남문으로 올라 동문까지 가벼운 등산을 겸한 일출 산행으로 적당하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731로 찾아가면 된다.(문의 031-743-6610, www.gg.go.kr/namhansansung-2)

정리 함승태 기자·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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