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① 사회적 경제와 용인 공동체

경제라는 용어는 일상생활과 상당히 밀접해 있다. 그만큼 의미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경제는 공동체가 생산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활동을 말한다. 재화나 용역이란 단어까지 굳이 설명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된다.

용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갈무리 화면
용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갈무리 화면

하지만 여기에 ‘사회적’이란 단어가 추가되면 의미의 폭이 넓어진다. ‘사회’란 결국 공동체이며 이를 유지하고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경제가 활용되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불평등 해소·환경·복지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듯 사회적 경제 가치에도 이 모든 것이 포함된다. 110만 대도시로 급격히 성장한 용인시도 사회적 경제가 뿌리 내리고 있다. 용인에서 사회적 경제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현황에 대해서 살펴본다.

용인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다양한 개발 호재로 상대적으로 넉넉한 살림살이를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여느 공동체가 그렇듯 용인시 역시 편차가 존재했다.

사회에서는 그 편차를 불평등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른 불평등도 있으며, 연령별, 성별 차별도 심했다. 가장 약한 고리는 사회가 힘들 때 여지없이 끊어지기 마련이다. 아쉽게도 불평등의 취약한 부분은 결국 약한 고리에 간신히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행정력을 동원해도 쉽게 극복되지 못했다. 복지 차원의 일차원적 접근이 한계로 작동한 것이다. 밑돌 빼 윗돌 괴기식이었다. 근본적으로 모두가 완전 평등은 아니더라도 공동체 골고루 먹고 살 정도의 착한 경제가 근간이 되지 않으면 복지도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자활후견기관을 넘어 사회적기업, 나아가 사회적 협동조합까지 한 발 한 발 시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 용인시는 2012년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통합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사회적기업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이후 2015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센터 역할은 분명하다. 다양한 지역자원 공유와 경영구조가 취약한 사회적경제기업 경영지원, 컨설팅 마케팅 등 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기업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란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한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취지에 선한 공유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 구성을 근간으로 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용인시사회적경제협의회도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용인시 사회적경제 회원간 활성화 지원 및 다양한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눔과 상생 실천 일선에 나서고 있다.

용인에서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차고 넘친다. 이는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시가 가진 난제 해결책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용인에는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받은 기업은 사회적기업뿐 아니라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학교에도 있으며 체육 현장에도 있다. 위생방역 분야에도 있으며 공연 등 문화예술 분야에도 빠지지 않는다.

센터가 운영에 들어간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일반 시민에게는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하물며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기업이 용인에는 어디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관심 부족도 그렇지만 여전히 냉혹한 자본주의 경제를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볼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23년 인구 110만 대도시 용인에서 사는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우리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되돌아본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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