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향소 운영·심리상담 지원 등 조치 나서
용인에도 혼잡 우려 시설 다수 대책 적극 마련해야

충격이다. 전국이 슬픔과 아쉬움을 넘어 분노가 느껴진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10여 일이 지났다. 일상은 쉽게 침착해지지 않는 모양새다.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며, 책임규명을 외치고 있다. 이번 10.29참사로 용인시에서도 희생자 1명이 발생했다. 용인시는 공식 분양소를 설치해 시민 조문을 받았다.

용인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양소에 한 노인이 찾아 헌화 후 묵념을 하며 명복을 빌었다./ 사진 함승태 기자
용인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양소에 한 노인이 찾아 헌화 후 묵념을 하며 명복을 빌었다./ 사진 함승태 기자

이상일 시장은 10.29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국가애도 기간인 11월 5일 자정까지 시 관내에서 열릴 예정인 관이나 민관 합동 주관 형식의 축제 등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기흥구보건소는 이번 참사로 정신·심리 고통을 겪는 시민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에 나섰다.

2016년 4월 300명이 넘게 희생자가 생인 세월호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시민들은 다시 묻고 있다. “용인시는 안전한가요”

용인에서 발생하는 재난지해 현장 뿐 아니라 일생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진다.(자료사진)
용인에서 발생하는 재난지해 현장 뿐 아니라 일생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진다.(자료사진)

◇안전대책 강화에도 끊이질 않는 사고= 6년 전과 비교해 용인시 안전 관리 시스템은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대규모 재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에 관한 사항 총괄 조정책인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가 하면 재난예경보시스템도 확충했다. 그간 빈번하게 발생해 온 지진에 대비, 발생 초기 지역 주민이 일시 대피할 수 있는 지진옥외대피 장소 110곳과 지진 피해 장기화에 따른 주거지 역할을 할 지진실내구호소 44곳도 마련했다.

실시간 예방을 위해 재난 CCTV 설치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으며, 4세 이상 용인 시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 체험을 연중 진행한다. 이외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도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용인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수지구 동천동 일대뿐 아니라 처인구 백암면 등지도 침수 피해를 보았다. 2020년 7월에는 처인구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5명이 사망하고 8명 부상하기도 했다.

용인시가 매년 공개하고 있는 재난관리 실태보고를 보면 2019년 한 해에만 용인에서 발생한 자연 재난이 5건이다. 더해 사회재난은 코로나19 감염병을 비롯해 가스폭발 1건, 화재 1건이 발생했다.

◇충격, 슬픔, 용인시가 풀어야 할 숙제= 20대 젊은 청춘 156명(4일 기준)이 생명을 잃었다. 외신은 이번 참사를 두고 정부 책임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용인 시민들 역시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참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다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기흥구 영덕동에 거주하는 임은수(35)씨는 “충격적인 일이 다시 벌어져 너무 슬프다.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이 예전에 비해 많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오히려 사회는 더 위험해진 듯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사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자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4)은 주최자나 주관자가 없는 옥외행사도 지방자치단체가 안전관리를 하도록 ‘경기도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밀집 군중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요구함에 따라 현행 조례에서 주최ㆍ주관자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행사는 도민 안전을 보장받기 힘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전 의원은 “다시는 10.29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이 나서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29 참사와 관련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시민은 용인시정신건강복지센터(031-286-0949)나 심리상담 직통번호 핫 라인(1577-0199)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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