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에 치우쳐 본질 놓치는 행동 말라” 유지
두 번에 걸쳐 양지향교 전교 역임…유교문화 전승에 기여

송재문(1929~2022) 선생
송재문(1929~2022) 선생

양지향교 전교를 지내신 용인 유림의 원로 송재문(1929~2022) 선생이 지난 10월 25일 숙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향년 93세. 선생은 양지면 송문리 출생으로 이웃 대대리에 터를 잡고 평생을 용인사람으로 살아오셨다.

양지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가사에 전념하다가 6.25가 발발하자 군에 입대 전쟁에 참전하였고, 전상(戰傷)을 입고 명예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용인군 내무과에 근무하시며 전후복구에 참여하였고, 어린 시절 석전제(釋奠祭)에 참관했던 추억이 있는 향교(鄕校) 복원에 동참하여 정성을 쏟게 된다.

특히 향교 건물이 파손되고 서책들이 흩어지는 등 피해가 막심했는데 그중에도 위패(位牌)가 불타버렸기 때문에 서울의 문묘에까지 찾아가서 원형을 복원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은 자연스럽게 향교활동으로 이어지고 1985년에 장의가 되신 것을 시작으로 양지향교유도회장, 양지향교 전교, 그리고 향교 고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1997년에 전교에 임면되신 후에 두 번에 걸쳐 양지향교 전교를 지내시며 향교발전에 이바지 하셨다.

선생은 예(禮)를 강조하여 후학들의 언행과 몸가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도하셨으며, 제사(祭祀) 역시 조상님께 효와 예를 다하는 것으로 각별히 중시하셨다.

선생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물질에 치우쳐 본질을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강조하셨으며 몸소 모범을 보이는 올곧은 선비의 삶을 견지하셨다. 다시 한 번 선생의 명복을 빌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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