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시티 내 용인역 VS 수지·분당역 의견만 분분

용인시가 본격적인 철도시대를 위해 국가 철도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은 받지 못한다. 하지만 시민 이동권 강화를 위해서는 철도시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용인역 GTX 환승센터 구상도(사진출처 용인시)
용인역 GTX 환승센터 구상도(사진출처 용인시)

그중 GTX용인역 및 연계 SRT 정차 용인역 유치도 뜨거운 화두다. 애초 사업 타당성과 설치 조건을 두고 용인권과 수지+성남권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2년 넘도록 정중동 상황을 이어오던 사업에 방향전환이 예감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변한 것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서 2년이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선거용으로만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타당성 용역 결과 기다리는 용인역 설치= 용인 철도시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SRT 고속철도 용인 정차역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시점을 전후로 본격 거론됐다. 수지구를 지역구로 한 정춘숙 국회의원은 수지 주민들의 교통편의 향상과 기업 활동 촉진을 위해 ‘SRT 오리동천역’ 신설 추진에 무게를 둔 발언을 이어왔다.

기흥구 일대를 선거구로 둔 이탄희 국회의원은 지난해 초 용인시가 ‘용인역 GTX 부지’ SRT 정차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지역구 맞춤 역사 설치 타당성을 요구했지만 용인시뿐 아니라 추진 기관 역시 역사 위치 뿐 아니라 타당성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용인시에 결정 권한도 없는데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모두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SRT정차역 설립 타당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설치 자체가 미지수였다.

하지만 최근 ‘GTX 부지 SRT 정차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용인시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타당성 뿐 아니라 기술 부분에서도 용인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만큼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김병민 의원은 “GTX-A 노선이 지나감에 따라 GTX 용인역과 용인플랫폼시티 개발과 맞물려 장래 교통 환경이 크게 변할 것”이라며 “(용인역 설치는)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일 시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용인 내 SRT 신설을 추진’을 공약으로 한 만큼 빠른 판단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타당성 용역 결과 그리고 성남시 반응은= 이상일 시장은 이와 관련해 12월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이 시장 입장이 난감해질 수도 있다.

용인역 설치 타당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이 시장의 공약 수정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용인시병 유권자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지하철 3호선 연장과 SRT수지·분당역 등 교육과 복지 패러다임 전환을 공약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시정답변을 통해서도 “용인시민 편리를 위해서 SRT 정차역을 꼭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한 것은 수지·분당역이다. 저도 그 공약을 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해도 공약대로 추진하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용인역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도 만만치 않는데다 성남시와 협업이 제대로 될지 속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2년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다시 선거용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용인역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타당성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근거를 수차례 밝혔다. 시도 타당성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수지·분당역 설치는 성남시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성남시 입장을 잘 이해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시간만 허비하다 결국 선거용으로 다시 재활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