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기도 가족 여행지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길을 나서 보자.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그간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이 모여서 떠나면 더욱 정겹다. 3대가 손을 잡고 발맞춰 걸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화담숲'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화담숲'

녹음 우거진 숲을 걸으며 꽃 피는 이야기 광주 ‘화담숲’

도시의 빌딩 숲이 답답할 때, 마음껏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온 가족이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마음의 평온과 위로를 건내주는 곳이 화담숲이다. 약 5만평 규모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을 가지고 16개 테마원으로 조성돼 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곡을 오르내릴 때마다 다양한 수목을 마주하게 된다.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숲, 꽃으로 둘러싸인 전통 담장, 암석과 꽃의 조화가 아름다운 정원 등 숲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이 있다.

30여 종의 이끼류가 살아가는 이끼원은 접근성이 좋고 시원해서 둘러보기 좋다. 자작나무 숲은 이색적인 풍경이 인상적이고, 전국에서 수집된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소나무 정원은 한국적 정취로 가득하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뜻이다. 자연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담소를 나누며 교감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화담숲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자, 영유아 가족들도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5km 숲속 산책길 전 구간 경사가 완만해 여행 약자도 숲을 즐길 수 있다.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에 있다. 월요일은 쉰다.(문의 031-8026-6666, 누리집 www.hwadamsup.com)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인근에 위치한 '수풀로 운심리'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인근에 위치한 '수풀로 운심리'

화담숲 주변관광지 ‘수풀로 운심리’

골재 채취장이었던 남한강 둔치가 수풀로 운심리라는 자연친화적인 생태 학습장으로 거듭났다. 훼손된 남한강 변에 다양한 교목·관목을 심어 자연성을 회복시켜 자연스러운 숲과 연못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수풀로 운심리의 탐방지구에는 나무데크로 탐방로를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 탐방로는 연못과 여울소, 조류관찰대를 지나 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여러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억새·애기부들·수련 등의 수생식물에서 흰뺨검둥오리·왕은점표범나비·검은물잠자리 등의 동물까지. 수풀로 감싸진 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감을 일깨우는 풀내음, 물소리, 새의 지저귐을 느낄 수 있다.(문의 031-774-3603, 누리집 www.hanriver.or.kr)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

옛 성터 거닐며 강을 보다 고양 ‘행주산성’

고양 행주산성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제격인 여행지다. 서울 외곽에 있지만,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길 희망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행주산성은 고양시 서남쪽 끝자락, 덕양산에 있는 토축 성곽(토성)이다. 전체 둘레는 1km에 이르지만 현재 415m가량 복원됐다. 행주산성 출입문인 대첩문을 들어서면 권율 장군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권율 장군은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1만이 안 되는 병력으로 왜군 3만여명에 맞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역사는 이날의 승리를 ‘행주대첩’이라 칭했고, 한산도대첩, 진주성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꼽았다. 동상 뒤에는 관군, 의병, 승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부조로 표현해 병풍처럼 둘렀다. 행주산성 내부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기면 한강과 강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에 감탄하게 된다.

덕양산 정상에는 행주대첩을 기념하는 두 개의 비석이 있다. 15m가 넘는 행주대첩비는 1960년대에 세운 석탑이고, 대첩비각 안의 비석은 420여년 전에 건립된 행주대첩 초건비다. 권율 장군이 세상을 뜬 뒤 휘하 장수들이 뜻을 모아 세웠기에 더욱 뜻깊다. 내려오는 길에 충장사의 진입로도 들러보자.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진입로 양옆에 단풍나무가 늘어서 터널을 이룬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89로 찾아가면 된다. (문의 031-8075-4652, 누리집 www.goyang.go.kr/haengju)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에 위치한 '행주산성 역사공원'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에 위치한 '행주산성 역사공원'

행주산성 주변관광지 ‘행주산성 역사공원’

행주산성역사공원은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에 위치한 수변 공원이다. 1970년 북한 무장공비의 수중 침투를 막기 위해 세운 군사용 철책선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조성한 공원이다.

강변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좋은 갈대길, 가을에 코스모스가 만개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곳곳에 볼거리도 많다. 조선시대 화가 정선이 양천 현감으로 재직하던 때 지금의 공원 일대를 그린 ‘행호관어도’를 토대로 복원한 고기잡이배, 한강 하구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종을 알 수 있는 장항버들장어 전시장 등이 있다.

행주나루는 과거 강화 산이포, 김포 전류리포구와 더불어 한강의 큰 나루터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단재 신채호 선생이 목선을 타고 망명길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문의 031-8075-4652)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

숲에서 공룡을 만나다 이천 ‘덕평공룡수목원’

아이들에게 공룡은 어떤 존재일까? 실존하는 공룡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 공룡 인형을 수집하고, 공룡에 관한 책을 보며 읽기도 어려운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운다. 몸집은 거대하고 생김새는 흉측하지만 아이들은 마치 귀여운 애완동물 취급을 한다.

이천 덕평공룡수목원은 아이들이 애정하는 공룡 25종이 산다. 입구를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만나는 공룡은 세이스모사우루스 한 쌍이다. 커다란 몸집에 긴 목을 가진 공룡인데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공룡 뒤에서는 분수가 시원하고 올라오고 수목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알 도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오비랍토르, 박치기의 귀재로 ‘대머리 공룡’이라 불리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뿔이 세 개인 트리케라톱스, 오리처럼 납작한 주둥이를 가진 마이아사우라 등이 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폭군 티라노사우루스가 ‘크르릉’ 포효한다.

전시된 공룡은 몸길이가 4m가 넘는다. 수목원 안쪽에는 공룡·곤충전시관이 있다. 어둠 속에서 괴성을 지르며 움직이는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듯 실감난다. 각각의 공룡에는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공룡을 지나 곤충관으로 들어가면 사마귀, 메뚜기, 잠자리 등이 공룡만 한 크기로 전시돼 있다.

공룡에 관심을 뺏겨 잊기 쉽지만 덕평공룡수목원엔 꽃과 나무가 많다. 수목원이 들어선 동맥이산은 수령 80년 이상 된 참나무 군락지이며, 수목원에는 수천 종의 식물이 산다. 나무와 꽃 주변으로 쉴 공간도 조성해서 아이들과 나들이 가기 좋다. 이천시 마장면 작촌로 282에 있다.(문의 031-633-5029 누리집 www.dinovill.com)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 인근 '별빛정원우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 인근 '별빛정원우주'

덕평공룡수목원 주변관광지 ‘별빛정원우주’

해가 지고 세상에 어둠에 잠기면 빛을 발하는 여행지. 까만 도화지에 흰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미디어 아트로 살아 숨 쉬는 빛으로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한다. 깨알처럼 작은 조명들은 하늘에 무수히 많이 떠있는 별빛이 되고, 별빛을 한곳에 모아 꾸며 놓으니 하나의 정원이 됐다.

정원의 모습은 마치 작은 별들 속 우주와 같다. 푸른 빛으로 반짝이는 신비한 느티나무 가로수길인 블루 애비뉴를 걸으면 영화 ‘아바타’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고, 101m 빛의 터널인 터널 갤럭시 101에서는 은하수 속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한다.

유럽의 고풍스런 성과 정원의 모습으로 꾸민 로맨틱가든은 하루 세 차례(오후 8시~10시) 쇼가 펼쳐진다.(문의 031-645-0002, 누리집 www.ooozooo.co.kr)

/정리 함승태 기자·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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