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김현욱

영어로 ‘neck’은 ‘목’이라는 뜻 이외에도 어떤 사물이나 상황의 취약한 부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실제로 우리 목뼈 주변에는 뼈를 지탱하는 근육 양이 매우 적습니다.

반면, 머리 무게는 무겁기 때문에 목뼈의 큰 역할에 비해 보호 장치가 허술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자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겨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병명처럼 사용돼온 ‘디스크’는 사실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의 명칭입니다. 정확한 의학 용어로는 ‘추간판’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디스크가 손상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젊더라도 척추뼈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수분이 줄어들어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탄력이 떨어진 디스크는 딱딱해지고 부피가 줄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더욱이 탄력이 떨어진 디스크는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뒤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튀어나온 디스크는 주위 신경근을 눌러 통증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로 정확하게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합니다.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디스크의 주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망가지기 쉽고,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모니터를 향해 목을 쭉 내미는가 하면 의자에 반쯤 누운 자세로 팔만 뻗어 키보드를 치기도 하고, 몇 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모니터만 바라본다든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목디스크를 만드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됩니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는 경우 정상적인 목뼈의 C자형 곡선이 경직돼 일자목이 되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등의 행위는 목뼈를 끊임없이 혹사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인의 생활 속에는 목디스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면서 걷기를 피하고, 차로만 이동하는 근무 활동,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푹신한 소파에 몸을 제멋대로 두고 TV를 보면서 빈둥거리는 휴식 활동, 원거리 여행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이나 댄스 등을 즐기는 취미 활동 등은 모두 목뼈를 약화시켜 손상과 통증을 유발하는 주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신경은 목에서 나오는 경우 뒷목과 팔, 손으로 이어집니다. 목디스크는 제자리에서 튀어나온 디스크의 일부 또는 척추뼈에서 생긴 골극이 양쪽 어깨나 팔과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상하게 함으로써 생기는 질병입니다. 신경이 목 부위에서 손상을 입으면 팔과 손으로 통증이 뻗치는 방사통이 생깁니다.

특히 목을 구부리면 신경이 당겨져서 방사통 증상이 좀 더 심해지는데, 신경이 심하게 눌릴 경우 통증과 함께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고, 자신도 모르게 손과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목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대표적인 검사로는 X-ray와 CT, MRI 검사 등이 있습니다.

목뼈의 전체적인 구조와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X-ray 촬영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신경의 압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며, 목뼈 표면에 불필요한 뼈가 자라난 가시뼈 돌출에 의한 신경관이나 신경공 협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CT 검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목디스크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목디스크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 치료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며, 주위에서 디스크 수술을 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치료는 비수술 치료를 받았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대소변 장애나 심각한 합병증이 생겼을 때에만 하는 치료로서 반드시 최종 선택이 돼야만 합니다. 비수술 치료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 침, 약물, 추나 등이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를 맞추고 교정함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목디스크가 생기는 원인 중에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등으로 일자목이 되거나 목뼈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추나요법을 통한 경추의 교정은 목디스크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목디스크를 치료하는데 약침 및 봉침 요법도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경락과 경혈에 침으로 자극을 줘서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같은 경락과 경혈에 한약을 정제해 추출해서 만든 약침을 주입하는 것이 약침 치료입니다. 한약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제거하고 약해진 뼈와 디스크, 근육, 인대 등 척추와 그 주변 조직들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다른 치료로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부어있는 디스크는 다시 신경을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약치료를 하면 붓기를 가라앉히고, 약해진 척추와 주변 조직들을 튼튼하게 할 수 있어 근본적으로 디스크 재발 방지도 할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 예방엔 스트레칭이 효과적

그럼 목디스크에 좋지 않은 자세나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직장이나 학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느라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머리 무게에 의한 목과 어깨의 부담이 가장 적은 자세는 등을 쭉 펴고 턱을 당긴 자세입니다.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직업이라면 최대한 고개를 덜 숙일 수 있도록 작업대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5~20도 정도 아래로 오도록 합니다.

또 한 손에만 물건을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에만 가방을 멘다든가, 한쪽 손으로만 물건을 드는 습관은 어깨와 목의 불균형을 초래해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목과 어깨 긴장을 자주 풀고, 여러 근육을 골고루 사용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주 2~3회 정도 운동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경우 스트레칭을 통해 뼈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도 좋습니다.

50분 일하고 5분씩 가볍게 스트레칭해주는 505법칙을 따르는 게 중요합니다. 바쁘다고 장시간 꼬박 책상에 앉거나 운전을 하는 것만큼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척추 부담을 늘리는 게 없기 때문에 자주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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